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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중소기업의 든든한 파트너, 경영기술지도사의 역할과 비전"

[브릿지 초대석]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

입력 2024-09-03 07:00
신문게재 2024-09-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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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한 번의 위기로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경영기술도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경영기술지도사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직면한 경영 및 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들이다.

쉽게 말해, 이들은 중소기업의 ‘컨설팅 주치의’라고 할 수 있다. 병원의 의사가 환자의 건강을 돌보듯이, 경영기술지도사는 기업의 경영 문제와 기술적 도전 과제를 진단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40여 년간 우리나라 산업발전에 일조해온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을 만나 경영기술지도사의 역할과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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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

 

◇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국가자격사 법정단체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1986년 설립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관련 제도의 연구 및 개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지도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 19개의 지회를 운영하며, 약 1만7000여 명의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Win-Win 3,000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경영기술지도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3000여 개의 중소기업에 무료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 프로젝트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중소기업들이 생존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코로나로 인한 위기 극복에 큰 기여를 했다.

또한 지도사회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탄소중립과 같은 최신 경영 트렌드를 반영한 자문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공장 도입, AI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 도입, 친환경 기술 도입 등을 자문하여 중소기업들이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절감 전략을 제시하여 기업들이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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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

 

◇ 지난 2021년, 비영리 사단법인에서 법정단체로 전환됐다. 그 의미는?

- 2021년,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가 법정단체로 전환된 것은 저희에게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는 경영기술지도사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 법률 제정의 가장 큰 의미는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의 역할과 자격체계가 명확히 정립되었다는 점입니다. 법정단체로서의 전환을 통해 지도사들의 역할과 책임이 한층 강화됐고, 경영기술지도법인 설립이 가능해졌으며, 정보 공개를 통한 투명성도 확보됐다. 이러한 변화는 경영기술지도사들이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법적 기반을 제공하고, 자문과 컨설팅의 공신력을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 경영기술지도사가 기업 컨설팅을 통해 성공한 사례는?


-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세 가지 소개해 드리면 첫 번째로 인천에 위치한 A기업은 자동차 부품을 재제조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다. 경영기술지도사들은 이 기업의 온라인 홍보와 마케팅 전략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 고객 맞춤형 마케팅 전략 수립, 온라인 홍보 채널 개선, 그리고 광고 최적화 등을 통해 이 기업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사례로 B기업은 스마트팜과 탄소 나노 가열 필름을 전문으로 하는 기술 기업으로,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주요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여 생산성을 200% 이상 향상시킨 사례다. 지도사들은 이 기업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할 수 있도록 자금을 확보하고, 생산 공정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제시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세 번째로는 C기업은 클린 비건 뷰티 브랜드 기업인데 마케팅 전략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지도사들의 도움을 받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C기업은 조기에 매출을 확보하고 비건 화장품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경영기술지도사가 중소기업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 현재 현장에서 중소기업인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 중소기업들이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최저임금 인상, 자금난, 인력난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전환, ESG 경영,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같은 다양한 과제들이 중소기업의 경영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

-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매우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자금난 역시 중소기업들이 직면한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을 유지하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인력난은 특히 기술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이어져,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전환과 같은 새로운 기술 환경에 적응하는 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


◇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직면한 복합적인 어려움은 해결이 쉽지 않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다. 스마트 공장 도입,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 또한, ESG 경영을 통해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기술 도입 등을 서둘러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인재 양성 역시 중요한 과제로, 중소기업들은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금난 해결, 기술 혁신, 안전 관리 강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협력과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서로 협력하여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며, 산학 협력이나 지역 상공회의소를 통한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 교류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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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김오연 회장.

 

◇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의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첫째, 디지털 전환과 혁신경영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여 개의 전문가 그룹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에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둘째,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수출사업단을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돕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수출 기회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

셋째,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평생교육원을 통해 경영지도사와 기술지도사들이 최신 기술과 경영 트렌드를 습득하고 현장에서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넷째, 정부·공공기관·중소기업 지원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도사들의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 특히, R&D 지원 사업 및 혁신 바우처 사업을 통해 컨설팅과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김오연 회장은 “앞으로도 저희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이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 경제의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은행에서 20년간 근무한 후 국회에서 정책보좌관을 역임했으며, 예금보험공사(KDIC) 상근감사, 코레일네트웍스와 동강시스타 최고경영자(CEO), 서남대학교 교수 등을 거쳐 2019년 3월 한국경영기술지도사회 14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2022년에는 지도사회 창립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직선제를 통해 15대 회장으로 연임했다.

김오연 회장은 지난 6월 19일에는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혁신경영 부문 수상자로 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혁신경영 방안을 도입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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