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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 선진국 시장 '사업 다각화' 경쟁

입력 2024-09-11 10:16
신문게재 2024-09-12 3면

뻗어나가는 K-증권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뻗어나가는 K-증권’ (이미지=DALL E3, 편집=이원동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수익다변화를 위한 핵심 과제인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핵심 지역인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들이 신흥국을 넘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 시장으로 해외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과거 선진국 시장에 진출했던 증권사들의 사업이 주로 한국물 중개 역할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양질의 자산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모 형태로 대출담보부증권(CLO)을 세 차례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의 종합금융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등, 주식중개·투자은행(IB)자문, 자산관리 등 다방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선진시장 금융 중심지에서 우수한 딜을 선제적으로 수입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 기관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뉴욕에서는 미국 산업자동화 솔루션 기업 BPG, 런던에서는 제한된 투자기관들에게만 기회가 제공된 엔발리오, 트렌치그룹 인수금융 등에서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증권은 1992년 개설된 뉴욕법인을 통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 주식 중개 영업을 해왔다. 신규 사업으로 ETF 시장조성(MM) 라이선스를 취득한 데 이어 이를 통해 향후 ETF 비즈니스 모델 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기존에 진출했던 아시아 신흥국 자본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동남아시아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0년에 진출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2억7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 신규 트레이딩 플랫폼을 개시해 총 1만8000명 고객 순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전략팀을 신설한 이후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해외 진출 기반으로 삼고 있다.

NH투자증권도 2007년에 잠재력이 큰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사무소로 진출해 2009년 합작법인을 거쳐 현재는 독자 법인으로 성장했다. 올 2월 베트남에서 신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출시하는 등 현지 디지털 중개 사업 인프라를 강화하는 한편, 현지 금융사, 핀테크사와의 파트너쉽을 적극 추진했다. 베트남 최대 온라인 은행 플랫폼 Timo, 인도네시아 대형 자산운용사인 시나르마스 자산운용과 협업한 것이 대표적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선진국 해외사업의 경우 해외 고객을 위한 국내 자산 투자 중개에 초점을 두었다면 최근에는 국내 고객을 위한 해외 자산 투자 중개, 즉 아웃바운드 투자 지원으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신흥국 시장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이 단기적으로 리테일 브로커리지 사업 강화에 초점을 두고, 투자은행과 트레이딩 사업은 현지 자본시장의 발전 속도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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