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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도전' 유통 대기업 '사회공헌' 나서는 이유는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마감 앞두고 안간힘

입력 2015-04-20 09:35

최근 국내 유통 대기업들이 전통시장과의 상생 등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21일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와 함께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오산 오색 시장’에서 위생 안전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신세계 전통시장박람회 테이프커팅
지난 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전통시장박람회에 앞서 관련 인사들이 테이프커팅식을 진행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롯데마트는 이달 초 전통시장의 품질 경쟁력 강화를 돕는 ‘품질 상생 업무 협약’을 오색 시장과 맺었다. 롯데 측은 전통시장의 위생 환경을 개선하자는 업무 협약의 취지에 따라 하절기 식품 위생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기 직전인 4월 중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1일 롯데마트의 수석 품질관리감독관과 롯데중앙연구소 안전센터 연구원들은 시장에서 채소·과일·건어물 등을 파는 26개 업소를 찾아 식품위생법 등 법규 준수 상황을 점검하고 한우 판별과 수산물 원산지 검사 등을 위한 샘플 채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음 달 각 업소에 대한 맞춤형 위생 교안을 만들고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여름철 식품 위생 교육도 진행한다.

롯데는 최근들어 전통시장과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부쩍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의왕부곡도깨비시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달 14일에는 경기 구리시전통시장 상인회와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약을 맺었다. 롯데백화점은 ‘전통시장 상생발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장 점포의 환경을 개선해주는 러브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이에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이달 10일 대전 서구 한민시장에서 ‘러브스토어’ 3,4,5호 등 3개 점포 개장식을 가지기도 했다.

신세계그룹도 최근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통시장의 스타상품 발굴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먼저 지난 7일 삼성동 코엑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전통시장 우수상품 페어’를 열어 상품을 발굴하고, 이를 신규 브랜드로 개발해 이마트·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전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며 스타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이마트 해외 점포는 물론 주요 해외 식품 박람회 출품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단계로 진행할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국산의 힘 프로젝트’에 대해 “국내 전통시장은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상품성이 높은 숨어 있는 스타상품이 많다”며 “전통시장과 신세계가 협력해 이런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세계적인 상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3일 ‘사회적 기업 패셔니스타(Passionista) 지원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3년간 9개 사회적기업에 총 1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회적기업에 재정지원, 경영자문, 판로지원, 교육 등의 지원을 확대하고,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유통 대기업들이 최근 들어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외치는 이유에 대해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경쟁이 치열한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의 면세점 선정 평가기준에는 경영능력(300점)·관리역량(250점)·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중소기업 제품 판매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점)와 함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점)이 포함돼 있다. 특히 사회공헌활동은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 마감일 직전인 5월 31일까지의 기부도 인정이 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끝까지 해볼 만한 항목인 셈이다.

한편 전통시장이나 사회적 기업 관계자들은 그 배경이 어찌 됐건 대기업들의 지원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대기업들의 상생 노력은 가뭄에 단비 같이 반가운 일이지만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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