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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SK 합병… 최태원 회장 지배력 강화 포석

입력 2015-04-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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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의 부재 속에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위기론이 확산돼 온 SK그룹은 이번 SK C&C와 SK(주)의 합병으로 오너십 강화라는 분위기 반전 효과를 얻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SK C&C와 SK의 합병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의 지분을 0.02% 갖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지만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SK C&C 지분은 32.92%나 갖고 있다. SK C&C는 SK의 지분 31.82%를 보유 중이다. 

 

결국 최태원 회장은 SK C&C 지분의 32.92%로 SK그룹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SK그룹은 ‘기형적 지배구조’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SK C&C와 SK가 합병되면 중간에 SK C&C 라는 연결고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최태원 회장은 SK에서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된다. 

 

결국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정당성을 확보하면서 한층 강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 같은 이유로 시장에선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오너의 그룹 지배력이라는 새로운 실탄을 장착한 새로운 지주사 新SK의 행보에 재계는 초미의 관심을 가지며 지켜보고 있다.

일단 최태원회장은 향후 새로운 그룹 지주사의 위상을 강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을 위해서도 이같은 오너쉽 강화행보는 반드시 선행돼야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그룹의 기형적 지배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SK와 SK C&C가 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 합병은 올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또 SK C&C와 SK의 합병을 통해 더 이상 지배구조 이슈에 발목 잡히지 않고, 현재의 위기를 정면 돌파해 미래 성장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라고 배경을 해석했다.

 

[인포]30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수익성이 정체 상태에 있고, SK이노베이션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로 37년 만에 적자(매출액 65조8652억원, 영업손실 2312억원)를 기록했다.

 

여기에 SK이노베이션은 34년 만에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에 대해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는 SK그룹의 매출과 수익이 역성장한 초유의 상황에서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는 판단아래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두 회사의 합병이라는 초강수 혁신안을 선택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SK그룹의 위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SK C&C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지분이 43.43%에 달한다. SK C&C의 그룹 내부 거래액은 2013년 기준 954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1.5%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SK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SK C&C가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면서 SK와 합병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SK C&C와 SK를 합병한 뒤 사업회사를 자회사로 전환하면 그룹 내 매출 비중이 줄고 일감 몰아주기 이슈도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SK그룹 관계자는 “양사가 합병을 해도 최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 지분은 30.6%로 공정거래위원회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날 수 없다”며 “이번 합병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 해소 차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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