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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에 건설사·투자자 돈 몰린다

입력 2015-04-20 16:52

최근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와 부동산 투자자 자금이 토지거래시장에 몰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분양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언제든 집을 지을 수 있는 터를 비축하기 위해 토지매입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20일 한신공영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 회사가 이달 초 분양한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 ‘시흥 배곧 한신휴플러스’ 단지가 들어서는 부지의 입찰과정에서는 무려 329개 건설사가 경쟁을 벌였다.

 

이 아파트 분양 관계자는 “배곧신도시 내에서 학교, 생활편의시설, 공원 등을 모두 접한 부지였기 때문에 해당 토지를 차지하려는 건설사가 굉장히 많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 공급한 13개 필지도 평균 3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최근 전량 매각된 바 있다.

주택부지 매입을 전담하는 부서를 마련한 건설업체도 있다.

 

GS건설은 이달 초 ‘주택자체사업팀’을 신설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주택자체사업팀 역할은 향후 몇 년 뒤 회사가 진행할 신규사업을 대비하는 것”이라며 “토지를 직접 매입해 분양을 진행하면 사업성 측면에서도 효율적이기 때문에 미리 토지에 대한 정보력을 높여 좋은 부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이 같이 토지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고 있는 반면 정부가 택지 공급을 제한하면서 수급 균형이 어긋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희정 피데스개발 연구소장은 “분양시장이 활황기에 접어들 때 건설사들은 향후 신규사업을 위해 토지를 사들이는 것이 일반적인데, 최근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되고 공공택지 신규지정이 중단됨에 따라 건설업체가 매입할 만한 토지가 제한돼 있다”며 “1990~2000년대에 공급됐던 크고 좋은 땅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그나마 사업성이 좋은 공공택지에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도 토지를 수익형부동산의 개념으로 여기는 모습이다. 토지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경매시장에서 연일 역대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공공택지 내 점포겸용 단독주택 부지 입찰에서도 엄청난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월 LH가 공급한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내 점포 겸용 단독주택용지 청약에서는 최고 경쟁률 2674대 1, 평균 경쟁률 146대 1을 기록하며 전 필지가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경매시장에서도 토지 입찰 경쟁률이 올라가고 있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토지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2.2명이었지만, 작년에는 2.6명, 올해 3월까지는 2.8명으로 나타났다.

토지 경매에서는 감정가가 비교적 소액인 토지 인기가 치솟고 있다. 

 

지난달 전남 화순군 춘양면 우봉리에 위치한 임야 경매에서는 무려 156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역대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토지는 감정가의 600%인 8550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소형 토지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낙찰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며 “토지 용도를 변경하거나 건물을 지어 수익형부동산으로 활용하려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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