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실질수익률 공개땐 퇴직연금 경쟁 더 치열"

적립금, 상위권 감소 중위권 증가
올해 바뀌는 제도에 고객유지전 치열해질 듯

입력 2015-05-05 18:31

정부 및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해 각종 정책을 내걸면서 퇴직연금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권은 실질수익률이 공시되는 하반기부터 ‘고객 빼앗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29

5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말 기준 금융권(근로복지공단 제외)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06조3829억원으로 0.11% 감소했다.



금융권역별로 은행권이 53조4270억원으로 4489억원, 손해보험업계는 7조4543억원으로 23억원 늘어난 반면 생명보험업계는 27조6164억원으로 1569억원, 증권업계는 17조8852억원으로 4148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축소됐던 은행권의 시장점유율은 50.2%로 증가전환됐으며 손보업계는 7%로 확대됐다. 반면 생보업계는 25.9%로, 증권업계는 16.8%로 감소했다.

사별로 보면 퇴직연금시장 1위인 삼성생명의 적립금이 17조3082억원으로 전년 말대비 967억원(0.5%) 감소했으며 신한은행은 9조9897억원으로 12억원(0.01%) 감소했다. 반면 나머지 3~5위사인 국민·우리·기업은행은 각각 9조1195억원, 7조9384억원, 7조4050억원으로 166억원, 506억원, 1688억원 늘었다. 또 농협은행은 5조6125억원으로 크게 증가(2465억원)하며 주목 받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개인퇴직계좌(IRP)의 세제혜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총 400만원이었던 연금공제 한도가 올해부터 IRP에 부은 300만원까지 추가로 공제받을 수 있게 되면서 고객유치 경쟁이 뜨거워진 탓이다. 금융권 IRP 적립금은 3월 8조8625억원으로 전년 말대비 5999억원 증가했다.

퇴직연금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의 퇴직연금 활성화 방침이 증시활황 및 낮은 수신금리로 인해 안정성보다 수익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와 맞물려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또 DC형과 IRP의 원리금비보장자산 총투자한도를 기존 40%에서 70%로 상향한다. 또 퇴직연금사업자가 수취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실질수익률을 한 곳에 집중해 공시토록 하고 사업자가 제시하는 개별 운용전략 또는 포트폴리오별 수익률도 추가 공시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유치는 물론 기존고객을 지키기 위해서는 영업만으론 안되는 시점이 됐다”며 “수익률이 본격적으로 공개되기 시작하면 퇴직연금사업자간 ‘고객 빼앗기’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 들어 자산운용사들이 퇴직연금 펀드에 대한 수익률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며 “운용사에 얼마나 많은 퇴직연금 재원이 들어오느냐는 성적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