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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은 쉽게, 카톡도 한번에… 고령층 배려한 스마트폰

삼성·LG, 고령층 모바일 접근성 개발 노력

입력 2015-05-05 17:06

스마트폰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가정의 달’에 조부모, 부모에게 스마트폰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다.



고령층의 모바일 접근성이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고령층의 모바일 접근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령층의 모바일 접근성 향상은 노인의 자살률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인터넷 사용은 고령층의 자살률을 낮출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전혜정 교수는 올해 ‘한국사회복지조사연구’ 43권에 발표된 논문에서 “우리나라의 노인자살률은 세계 1위인데, 노인의 경우 인터넷을 사용할수록 자살위험이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인터넷 사용은 모바일 접근성 향상으로 극대화시킬 수 있다.

고령층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소외된 고령층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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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주변의 도움을 받아 휴대폰을 이용해 지하철, 날씨, 음악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다.(연합)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60대 스마트폰 보급률은 10% 수준이다. 50대 스마트폰 보급률은 51%로 높은 편이지만 50대 이상 인구 1400만 명 중 50대 650만 명을 빼면 750만 명이 60대 이상이다.

고령층의 저조한 스마트폰 보급률에 제조사들이 앞다퉈 고령층용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드, 마스터 듀얼, LG전자의 와인스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했다. 홈, 메뉴, 취소 버튼을 하드키로 탑재해 터치스크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 측면의 볼륨 키와 카메라 키, 녹음 키도 피처폰에 익숙한 사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지모드’로 설정하면 화면이 읽기 쉽게 바뀌고, ‘옵티컬 스캔 기능’을 이용하면 인쇄물의 글자를 음성 안내로 들을 수 있다.

폴더형 스마트폰 마스터 듀얼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했다. 안부알림과 위치정보 전송 기능이 들어있다. 사용자가 장시간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으면 미리 저장해둔 보호자 번호로 위치정보 메시지가 전송된다. 여기에 가속도 센서를 활용한 만보기와 FM라디오 기능도 추가됐다.

LG전자도 폴더형 스마트폰 와인스마트를 내놨다. 삼성전자의 마스터 듀얼과 같은 안부알림과 위치전송기능을 탑재했다. 넓은 키 패드에 SNS 활용법을 잘 모르는 고령층을 위해 카카오톡 버튼을 달아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고령층 사용자가 자녀와 소통하기 위해 카카오톡 등 SNS를 많이 사용하는 것에 착안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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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삼성전자의 마스터 듀얼, LG전자의 와인 스마트.(사진제공=삼성전자,LG전자)

 


문제는 고령층은 전용 스마트폰보다 더 크고 빠른 최신 스마트폰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0세 이상 고령층 인터넷 이용자수 294만 2000여 명 중 26.4%는 최신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인터넷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고령층은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많은 장벽에 부딪힌다.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고령층 80%가 벨소리에서 진동으로 전환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전화 끊기 버튼이 눌리지 않아 통화요금이 끝없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고령층의 이 같은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활용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국총괄 경기지사는 지난 3월 22일 여주시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여주 관내에 거주하는 노인 50여명을 대상으로 ‘노풍당당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 아카데미’에서 카메라 사용법을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이나 기관 등에서 진행중인 활용교육은 모든 노인에게 제공되기 어려울 뿐만아니라 시간적 비용 등도 발생한다.

고령층 모바일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고령층 사용을 고려한 디자인이나 UX,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스마트폰 자체가 고령층이 바로 쓸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에 이런 배려가 스며들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에 색약자를 고려한 색 조정 기능을 적용했다. 두 스마트폰에 적용한 슈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가 개별적으로 RGB 픽셀을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을 살려 본인에 맞게 색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접근성 메뉴에서 설정 변경만으로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의 G4도 전반적인 접근성을 편하게 만들었다. 특히 카메라의 ‘일반 사용자 모드’는 스마트폰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을 위해 간단하게 구성했다.

이들의 노력이 계속된다면 고령층의 스마트폰 보급률과 모바일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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