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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5조원으로 '국내 산업공동화' 막았다

글로벌 투자로 부추긴 산업공동화 우려…국내 최대 반도체단지 투자로 불식
국내 제조업 新기반 창출·고용효과에 반도체 클러스터 형성까지

입력 2015-05-07 16:50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단지 건설에 착수하면서 국가전 난제였던 ‘산업공동화’ 현상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삼성전자는 7일 경기도 평택 고덕 국제화계획지구 산업단지에서 ‘평택 반도체 단지 기공식’을 열고 단지 건설의 첫삽을 떴다.

삼성전자는 이 부지에 건설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에 2017년까지 1단계 투자로 총 15조 6000억 원을 부을 계획이다. 2017년 상반기에 본격적 가동에 돌입하는 이 라인은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친환경 라인으로 조성된다. 

 

삼성전자,평택에세계최대반도체생산라인착공
삼성전자의 새로운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설 경기도 평택 고덕산업단지.(연합)


삼성전자가 15조를 투자해 평택 반도체 단지를 건설하면서 제조업 전반의 산업공동화현상 우려를 불식시키게 됐다.

산업공동화 현상은 기업이 비용이 싼 해외에 직접 공장을 세워 제품을 생산하면서 국내의 생산능력이 떨어져 산업이 쇠퇴해 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주요 대기업들의 잇단 글로벌 투자가 이 같은 우려를 부추겼다. 이들은 중국, 베트남, 미주 등지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중국 제4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LCD 공장을 준공했다. 삼성도 지난해 중국 시안의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가동했고, 베트남에 휴대전화 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평택 단지에 투자한 금액은 대기업이 국내에서 실행하는 단일 시설 투자로는 단연 최대 규모다. 현대제철이 2006년부터 7년간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에 쏟아부은 10조 원 보다도 크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삼성과 경기도는 국내 제조업의 새로운 기반을 창출하는 한 편 막대한 고용효과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인프라와 설비 건설 과정에서 8만 명, 반도체 라인 가동 과정에서 7만 명 등 총 15만 명 규모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 국면에서 과감하게 내린 결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평택 반도체단지 투자는 삼성전자가 실적 악화를 겪던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경기도 등이 투자협약서에 서명하면서 구체화됐다.

삼성전자는 2013년 3분기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최고수치에 도달했으나 2014년 1분기에 8조 원대, 2분기에 7조 원대, 3분기에는 4조 원대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한계와 중국산 중저가 업체의 협공 등에 밀린 것이다.

그럼에도 당초 예정보다 시기를 1년 이상 앞당겨 과감하게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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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부와 지자체 인사들을 만나며 제조업 경쟁력 원천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평택 반도체단지를 완공하게 되면 기흥·화성을 포함, 세계 최대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가 형성될 전망이다. 인근 지역에 다양한 협력사와 고객사의 입주도 예상된다.

평택 반도체단지는 국내 대형 IT밸리 구축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단지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단지와 IT R&D 센터가 모여 있는 기흥·화성·수원 등 수도권과 디스플레이 생산 단지가 있는 천안·아산의 충청권을 잇는 중심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 날 기공식에서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 40년의 반도체역사를 새로 쓰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기술 불모지에서 시작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평택 반도체단지가 미래 창조경제 구현에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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