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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 노조?…법원, 누구에게 마음갈까?

15일 2차 심의 관심 고조

입력 2015-05-14 17:34

하나·외환은행 합병 관련 가처분 이의신청 심의기일을 하루 앞두고 외환은행 노조와 하나금융, 외환은행의 대내외 공방전이 거세지고 있다. 

 

노조에서는 심의를 앞두고 개인정보수집이용제공동의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에 하나금융 측에서는 외환은행장이 직접 기자들을 만나 노조의 행태를 지적하고 나섰다. 

 

양 측의 홍보전이 치열해지면서 금융권에서는 법원의 2차 심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법원하나·외환은행합병절차6월까지중단하라…가처분인용
15일 하나·외환은행 합병 관련 가처분 이의신청 2차 심의를 앞둔 가운데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유리에 하나은행 본점이 비치고 있다.(연합)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관련 가처분 이의신청 2차 심리가 서울지법에서 15일 열린다.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자신들이 얼마나 대화에 진정성을 갖고 참여했는지 적극 어필하고, 상대방의 행보를 지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심리 당시 법원이 대화의 태도를 감안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지난 4월 3일 1차 심리에서 노사간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이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중단했던 대화를 재개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이 2.17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폐기안을 보냈다면 반송했고, 현재까지 대화의 진전은 없는 상태다. 노조 측은 하나금융이 대화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차 심리 이후 총 다섯 번에 걸쳐 노조와 통합 필요성, 비젼, 합의안 제시 등에 대한 대화를 가졌다”며 “2.17 합의서 수정안도 기본정신을 존중해 고용 근로조건, 고용안정, 통합은행 브랜드 등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가 원하는 안을 알려주면 반영하겠다고 했는데 아직도 답이 없다”며 “인내와 관용도 답답한 시점이다”고 토로했다.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노조의 행보에 대해 합병 관련 가처분 이의신청에서 유리한 고지에 안착하기 위함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15일 심의에서 법원의 입장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법원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 지 쉽게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우선 하나금융이 주장하는 시장과 외환은행이 IMF 때 만큼 위기상황이라는 말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냈던 외환은행이 1분기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법원도 노조가 제기했던 통합중단 가처분 신청을 6월 말까지 허용한 것 역시 상반기 결산을 보고 위기상황이 맞는지 판단하겠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그렇다고 외환은행 노조의 손을 들어주기도 힘들다는 평가다. 하나금융 측에서 합의서 수정을 제안했지만 노조는 하나금융위 수정안을 계속 반송한 데다 원하는 것을 전달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김한조 행장도 “어떻게 될지는 예상할 수 없다”며 “과거 한달동안 있었던 경과 내용을 보고할 것이며, 심의가 끝나더라도 계속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날이 지날수록 외환은행 노조는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데 집중하고 있고, 하나금융도 참을 만큼 참았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법원에서) 어떤 주장을 펼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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