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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한화·LG·롯데 '신 삼국지 시대'… 패권은 누가쥘까?

입력 2015-05-17 16:31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을 자사 계열사로 공식 출범시키면서 LG화학, 롯데케미칼 등과 함께 석유화학업계에 신 삼국지 시대가 열렸다.

 

한화그룹, M&A로 그룹 모태 방산역량 강화
1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의 2강 체제에서 한화를 포함시킨 신삼국지 시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등 한화의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그룹 본사로비의 모습.(연합)

 


한화는 최근 삼성 화학계열사인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자사 계열사로 공식 출범시키며 국내 1위, 세계5위권 규모의 글로벌 석유화학그룹으로의 도약을 선포했다. 특히 한화는 화학산업 규모의 경쟁력 잣대로 평가받는 에틸렌 생산규모에서도 LG화학, 롯데케미칼을 누르고 국내 1위로 올라섰다. 현재 에틸렌 생산 규모(합작 포함)는 한화(291만t)-롯데케미칼(282만t)-LG화학(220만t) 순이다.



이처럼 화학 분야 3~4위였던 한화가 단번에 1위권으로 떠오르면서 업계는 화학업계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고 평가한다.

석유화학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가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을 인수하면서 제대로 된 수익성을 확보했다”며 “LG화학, 롯데케미칼에 이어 신 삼국지 시대가 열리는 것 아니겠느냐”며 “노사 갈등, 조직 화합 등의 단기적인 문제가 남아 있지만 한화가 그룹 차원에서 석유화학 부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강구도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한화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만큼 평가를 유보하는 목소리도 높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가 확실한 3강 체제 안에 들어가려면 인수했던 회사들에 대한 경영 지배력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부분과는 다르게 실직적인 사업 구조가 불투명하다”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판단을 유보시켜야 할 것”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석유화학 부문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향후 ‘경영의 묘’를 살려 장단기 전략을 어떻게 구상하느냐가 이번 인수가 성공적이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가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 규모를 300만톤 가까이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여천NCC, 삼성토탈의 NCC 등의 지분 구조에 대해 경영진이 어떤 계획을 내놓는냐가 중요하다는 게 유안타측의 의견이다.

여천 NCC는 대림산업과 한화케미칼이, 삼성토탈은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 토탈이 50대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 여천 NCC나 삼성토탈 NCC모두 100% 지분을 갖고 있는 게 아니며 5:5 비즈니스는 성장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해석이다.

또 전문가들은 생산 규모를 넘어 에틸렌 기반의 제품들을 얼마나 경쟁력있게 만들어 나가느냐는 측면에서도 한화가 LG화학, 롯데케미칼과 격차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LG화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고부가 제품 차별화 등으로 업계 내에서 수익성이 손꼽히고 있으며, 롯데케미칼 역시 범용 수지 제품을 강화하며 최근 실적 개선 등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황유식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한화가 에틸렌 생산 규모가 늘어나면서 규모 면에서 성장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합병 이후 체제가 완전히 안정화된 상황은 아니다”며 “한화를 포함시긴 3강 체제로 보기엔 아직 시기상조다. 현재까진 2강 체제가 맞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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