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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배구조 개편… "다음 차례는 삼성전자-삼성SDS 합병"

입력 2015-05-27 17:53

최근 삼성그룹이 ‘이재용 체제 전환 및 지배구조 개편’을 숨가쁘게 진행한 가운데,‘다음 차례는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이라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 경영권을 승계하려면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 확보가 우선이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간 합병 다음 수순으로 삼성전자와 삼성SDS간 합병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 서초사옥
서울시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 전경

 

당초 삼성SDS는 이재용 부회장이 11.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속세 마련을 위한 핵심 키로 주목 받아왔지만, 이제는 삼성전자와의 합병 가능성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 부회장과 삼성물산(17.08%)이 삼성SDS 지분 30% 가까이를 보유하고 있어, 삼성SDS와 삼성전자가 합병할 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신증권 김한이 연구원은 “앞으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법인(이하 제일모직 합병법인)이 삼성전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하면 제일모직 합병법인의 삼성전자 지분이 현재 4.1%에서 신주 발행 여부에 따라 5.3~5.4%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를 인적분할 한 뒤 투자회사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법인이 추가로 합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제일모직 합병법인이 당장 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룹 내 상장사들 규모가 크고 계열회사 간 공동 출자가 많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의 자회사, 손자회사 지분율 규제 및 자회사가 아닌 계열회사 보유 금지 요건 충족이 쉽지는 않다”며 “중간 금융지주회사 설립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증권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다음 단계로 삼성전자와 삼성SDS가 합병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한익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와 삼성SDS를 합병하면 오너 일가와 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은 1.8%포인트 늘어나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전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삼성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노무라는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제일모직이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지주사전환을 할 것이냐는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현재 법적으로 중간금융지주회사가 통과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현재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삼성생명,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만큼 건설 사업부문에서 겹치는 부문이 많았다. 사업적인 통합이 시너지를 낼 것인지가 중요한데, 이번 합병으로 오너일가는 지배력 강화와 함께 사업 시너지 확대라는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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