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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카자흐스탄 에탄가스 사업 '지지부진'… "중단은 아냐"

입력 2015-06-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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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경제 이혜미 기자 = LG화학이 EPC(설계, 조달, 시공) 사업자 재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에탄가스 기반의 석유화학단지 건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탄가스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사업이 보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LG화학은 장기 프로젝트에 따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2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카자흐스탄 국영 기업인 UCC, 현지 민간기업인 SAT와 합작으로 진행하고 있는 ECC(에탄분해시설) 건설은 현재 기초 작업만 진행된 채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 2013년 이 프로젝트의 EPC를 맡게 된 1차 사업자 GS건설은 올 초 계약 금액에 대한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수주를 취소했다. 당시에도 프로젝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사업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지만 LG화학은 기존 투자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한 바 있다.

이후 LG화학은 제시 금액 내 최적화된 사업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EPC업체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LG화학의 한 관계자는 “유가 문제 등 여러 가지가 금액적으로 맞지 않아 EPC가 멈춘 이후 현재 카자흐스탄측과 투자하기로 했던 금액 안에서 조건에 맞게 할 수 있는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새로 선정된 업체는 GS건설의 기초작업에 이어 공장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EPC업체가 선정되는 대로 언론에 발표 후 설계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1년 8월 카자흐스탄 국영 기업인 UCC 및 민간기업인 SAT와 합작으로 아리타우 특별경제구역 부지에 에틸렌 84만톤, 폴리에틸렌(PE) 80만톤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의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예상투자금액은 42억달러 규모로 LG화학이 50%의 지분을 갖는다. 이 공장은 카자흐스탄의 풍부한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저가의 에탄가스를 원료로 활용함으로써 중동산 석유화학 제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투자를 시작한 롯데케미칼처럼 석유원료인 나프타 대신 셰일가스 개발로 가격 경쟁력이 상승한 에탄가스 기반의 생상 공정을 갖추기 위한 것이 골자였다.

계약 초기 2016년 상업생산목표 역시 연기된 상황이다. 실제로 고유가 당시 셰일가스 등 가스 가격의 경쟁력이 높아지자 LG화학은 물론,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석유를 원료로 하는 화학기업들이 가스 기반 화학 사업을 추진하거나 적극적으로 검토에 나섰다. 하지만 저유가 상황이 돼 가스 기반 화학의 경쟁력도 약화되면서 국내외 관련 신규 프로젝트들도 보류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화학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유가 변동에 관계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측은 “기존 업체가 여태까지 해놨던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업체가 바로 이어서 하기만 하면 된다”면서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사업에 차질이 있거나 접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금년 중에 EPC 최종계약을 마치면 2019년에는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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