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한국거래소지주 설립… 코스닥은 자회사로 분리

금융위,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독점적 지위 풀어 시장간 경쟁 유도…ATS도 유도

입력 2015-07-02 11:08

한국거래소 공공기관서 해제<YONHAP NO-1799>
금융위원회가 2일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코스닥시장을 자회사로 떼어내는 등의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연합)

 

브릿지경제 유혜진 기자 = 한국거래소가 지주회사로 바뀐다. 거래소에 있는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 시장은 자회사로 떨어져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일 이런 내용의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놨다.

우선 거래소가 지주회사 구조로 바뀌어 한국거래소지주(가칭)가 세워진다. 코스피·코스닥·파생상품 시장은 물적분할을 통해 거래소의 완전자회사 형태로 나눠진다. 코넥스시장은 코스닥거래소에서 운영된다. 시장 간 경쟁을 유도해 단일 거래소의 독점에 따른 비효율성을 없애고 상장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형주 금융위 과장은 “거래소가 독점적 지위를 가지면서 경쟁력을 잃고 비영리 공공기관 성격 때문에 국제적인 변화에서 소외됐다”며 “많은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으나 (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 유치가 부족해 실제 새로 상장하는 기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코스피와 코스닥 간 경쟁을 통해 국내외 유망기업 상장을 적극 유치하는 등 수요자 중심 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나 코스닥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식연계상품(ETF·ETN) 등을 개발해 코스닥시장 자체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는 코스닥시장은 중소·벤처기업을 포함한 모든 성장형·기술형 기업을 위한 ‘또 하나의 메인보드’로 키울 계획이다. 기업 규모에 따라 상장시장을 정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코스닥시장도 대형 우량기업을 유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한국거래소지주를 상장시켜 경영 자율성을 확립하고 국제화 기반을 다지기로 했다. △수익성 위주의 책임경영 문화 정착 △해외진출·신사업 발굴을 위한 자금 조달 △지분 교환을 통한 국제 협력 강화 등을 위해서다.

금융위는 지주회사 기업공개(IPO) 전 거래소가 그동안 누려왔던 독점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거래소가 해온 공공기능을 조정할 방침이다. 거래소 주주들의 상장차익을 처리하고자 공익기금을 세운다. 각 시장 자회사의 시장 감시 기능은 따로 만들어지는 비영리 법인(시장감시법인)에 맡긴다.

금융위는 거래소 내부 경쟁뿐만 아니라 외부 경쟁도 촉진하기로 했다. 대표적으로는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가 나올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시장 전체 10%, 개별 종목 20% 등 거래량 한도를 늘리고 비상장주식·채권·파생결합증권·상장펀드수익증권 등 매매 대상 상품 범위도 넓힌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내부 주문 집행 등 장외 거래 기반을 다변화하고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비상장주식 장외 매매시장 K-OTC 거래 대상도 늘린다.

금융위는 올해 정기국회에서 거래소지주회사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이 이뤄지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유혜진 기자 langchemist@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