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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N포 세대’의 비애… 돈 없으면 연애도 힘든 세상

데이트 비용이 청년들의 연애에 미치는 영향

입력 2016-03-09 07:00

최근 취업난과 경기 불황에 청년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 조사에 따려면 지난해 20∼30대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청년층의 경제상황은 좋지 않다. 

 

이에 따라 이른바 ‘N포세대’라 불리며 취업, 연애, 결혼, 출산 등을 모두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경제상황이 어려워 지면서 이성과의 만남 자체를 꺼리는 경향도 증가하고 있다. 연애관과 데이트 비용에 대한 최근의 세태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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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74%, 데이트 비용 때문에 헤어질 수도 있어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애관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4%가 데이트비용 문제로 이별을 하는 상황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데이트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데이트비용 문제로 인한 이별이 가능하다는 시각(20대 78%, 30대 79.2%, 40대 71.2%, 50대 67.6%)이 뚜렷했다. 또한 미혼자 중 현재 애인이 있는 사람(80.6%)이 애인이 없거나(75.8%), 연애경험이 없는(68.1%) 사람들에 비해 데이트비용의 부담감에 보다 많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데이트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것으로, 10명 중 4명(38%)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연애를 시작하지 않을 것 같다 고도 응답했다. 특히 현재 애인이 없는 미혼자(49.8%)와 연애경험이 없는 응답자(53.2%)가 경제적 고려를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연애 중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갈등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연애경험자(N=953)의 16.6%가 데이트비용의 부담으로 애인과 갈등을 겪은 적이 있었으며, 29%는 데이트비용이 부담스러워 데이트를 미룬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젊은 층일수록 애인과의 갈등(20대 24.1%, 30대 22.2%, 40대 13%, 50대 8.1%)과 데이트를 미룬(20대 36.1%, 30대 33.3%, 40대 31.3%, 50대 16.1%) 경험이 많은 편이었다.

더 나아가 데이트 비용 문제로 헤어졌거나, 헤어질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14.3%였다. 또한 연애경험이 있는 응답자 4명 중 1명(25.9%)은 자신 또는 애인의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헤어진 적이 있거나, 헤어질 생각을 한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10명 중 7명(70.5%)은 데이트비용 문제가 서로 기분이 상하지 않게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인식하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애인 사이에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큰 것으로, 현재 애인이 있는 미혼자가 애인이 없거나, 연애경험이 없는 응답자보다 이런 부분에 훨씬 공감하는 모습(미혼자: 애인 유 79.1%, 애인 무 67.9%, 연애경험 무 59.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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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트비용은 아직도 남자가 더 많이 부담


데이트비용의 계산과 관련해서는 경제적으로 더 여유가 있는 사람이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44.6%)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남녀 모두 똑같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20.3%)보다는 남자가 좀 더(31.3%) 또는 모두(1.9%)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해, 아직까지는 남성이 데이트비용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인식이 좀 더 크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남자가 여자보다 데이트비용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은 연령이 높을수록(20대 23.6%, 30대 30.4%, 40대 34%, 50대 37.2%) 많은 특징을 보였다.

실제 연애경험자의 경험을 봐도 데이트비용은 남성이 더 많이 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이트 비용을 자신이 더 많이 내는 편이라는 의견에 남성은 61.8%, 여성은 2.9%가 동의했으며, 반대로 애인이 더 많이 내는 편이라는 의견에는 남성의 4.3%, 여성의 49%가 동의한 것이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62.6%가 앞으로 데이트 비용에서만큼은 더치페이를 하는 문화가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향후 데이트비용을 계산하는 문화가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했다.

데이트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는 것(54.2%, 중복응답)을 가장 많이 추천하였으며, 커플 통장(48.2%) 및 커플 가계부(40.5%)를 만드는 것을 꼽는 의견도 많았다. 그밖에 커플할인 및 이벤트를 이용하거나(36.2%), 집에서 데이트를 하거나(27.9%), 디저트를 먹지 않는(25.1%) 방법을 많이 추천하였다.

데이트비용이 연인 사이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도 분명하게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2명 중 1명(48.9%)이 애인이 나를 위해 데이트비용을 쓰면 나를 더 사랑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응답한 것이다. 남성(43%)보다는 여성(54.8%), 그리고 고령층(20대 35.2%, 30대 45.2%, 40대 55.6%, 50대 59.6%)의 이런 시각이 강하였다. 물론 데이트비용을 보면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사랑의 크기를 알 수 있다며(23.7%), 데이트비용을 사랑의 척도로 바라보는 시각 자체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는 상대방에 대한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체 54.8%가 애인이 나를 위해 데이트비용을 쓰면 대접 받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다고 응답하였으며, 친구나 지인의 애인이 돈을 잘 쓰는 것을 보면 부럽다는 의견도 절반(50.8%)에 달했다. 역시 남성 보다는 여성이 자신을 위해 데이트비용을 쓰면 대접받는 기분이 들고(남성 46.2%, 여성 63.4%), 다른 사람의 애인이 돈을 잘 쓰는 것을 보면 부럽다(남성 43%, 여성 58.6%)는 의견을 많이 보였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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