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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은퇴전서 브래들리에 판정승… ‘팩맨 상원의원 도전’

입력 2016-04-10 14:29

USA BOXING PACQUIAO BRADLEY <YONHAP NO-1085> (EPA)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은퇴전인 브래들리와의 경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사진은 파퀴아오가 다운을 얻어내는 장면. (연합)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8)가 고별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6.68kg) 타이틀전에서 티모시 브래들리(33,미국)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브래들리를 두 차례 쓰러뜨리는 등 후회 없는 은퇴전을 치렀다. 이로써 파퀴아오는 브래들리와의 상대전적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또 프로통산 58승 2무 6패를 남기고 링을 떠났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브래들리를 압도했다. 다채로운 원투 콤비네이션으로 브래들리를 압박했다. 3라운드에서는 왼손 스트레이트가 적중, 승리에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

4라운드에도 파퀴아오의 공세는 계속 됐다. 안면과 복부를 번갈아 때리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브래들리는 뒷걸음치며 방어하기 급급했다.

파퀴아오는 7라운드 종반 카운터펀치로 브래들리를 쓰러뜨렸다.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KO승도 충분히 가능했다. 브래들리는 8라운드에서 다운을 만회하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당황하지 않고 체력을 안배하며 흘려보냈다.

9라운드에서 파퀴아오가 다시 왼손 스트레이트로 다운을 뺏었다. 브래들리는 자신감을 잃었고 승패는 사실상 결정 났다.

파퀴아오는 나머지 라운드에서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관중을 열광케 했다. 화려한 풋워크와 변칙적인 훅으로 브래들리를 몰아붙였다. 결국,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미련 없이 링에서 내려왔다.

파퀴아오는 필리핀 복싱 영웅이자 아시아 자랑이다. 플라이급부터 웰터급까지 9체급을 오가며 ‘세계 최초’ 8개 체급을 석권했다. “경량급에서만 통한다”는 동양 복서의 편견을 깬 유일한 인물이다.

그는 브래들리전을 끝으로 권투 글러브를 벗었다. 내달 예정된 필리핀 총선에서 상원 자리를 노리고 있다. 파퀴아오의 국민적 인기를 감안하면 당선 확률이 높다. 파퀴아오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 재단도 설립해 사회 복지 개선에 힘쓰고 있다.

한편, 세계복싱평의회(WBC) 마우리시오 술라이만 회장(46, 멕시코)은 파퀴아오의 은퇴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술라이만 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성기 시절 파퀴아오는 완벽한 복서였다. 탁월한 운동신경으로 세계 복싱을 이끌었다”면서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과거와 같은 기량을 보여주는 데 한계가 있다. 물론 지금도 그는 대단한 복서다. 하지만 (메이웨더가 은퇴하고) 파퀴아오는 복싱에서 이미 이룰 것은 다 이뤘다. 필리핀 정치인으로 제2의 인생도 건투를 빈다. 그의 은퇴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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