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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코너 맥그리거 돌연 은퇴…동료 죽음 후 회의 탓?

입력 2016-04-20 15:08

UFC 196 Mixed Martial Arts <YONHAP NO-0962> (AP)
UFC의 흥행 빅 카드 코너 맥그리거가 돌연 은퇴를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연합뉴스.
UFC 간판스타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맥그리거는 20일(한국 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젊었을 때 은퇴하기로 마음먹었다”며 ”그동안 고마웠다. 나중에 다시 만나자“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갑작스러운 은퇴에 UFC 측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당초 맥그리거는 UFC 200에서 네이트 디아즈(30,미국)와 2차전을 벌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맥그리거가 일방적으로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맥그리거가 UFC 200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동료 선수들은 못 믿겠다는 반응이다. 도스 안요스는 “맥그리거의 평소 성격을 봤을 때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예정대로 디아즈와 재대결 하리라 전망했다. 도널드 세로니도 “장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맥그리거의 이상 행동은 디아즈전 직후부터 감지됐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 UFC 194에서 조제 알도(29·브라질)를 13초 만에 꺾고 페더급 챔피언이 됐다. 이후 자신감이 하늘을 찔러 두 체급 석권 꿈에 부풀었다.

지난 3월 UFC 196에서 웰터급으로 체급을 올려 디아즈와 싸웠다. 그러나 단시일 내 65.85kg→76.2kg로 체중을 불린 것이 독이 됐다. 특유의 순발력을 잃은 맥그리거는 디아즈에 2라운드 4분 12초 만에 서브미션으로 패했다.

굴욕적인 패배였다. 경기 전 웰터급까지 접수하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디아즈에 목조르기 당했다. 15연승 행진이 끊긴 맥그리거는 디아즈에게 다가가 꼬리를 내렸다. 이런 모습은 평소 그의 모습과 너무도 달랐다.

UFC의 주선으로 UFC 200에서 2차전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맥그리거가 돌연 취소했다. 화이트 대표는 “UFC 200 홍보영상 제작을 위해 맥그리거가 라스베이거스에 와야 했지만 그는 오지 않았다”면서 “(맥그리거 은퇴 속사정에 대해) 나도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그리거 은퇴 배경을 놓고는 동료 파이터의 죽음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조심스러운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맥그리거는 지난 12일 같은 체육관 소속 찰리 와드의 세컨으로 경기에 참여했다. 찰리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TEF 프로모션 대회서 주앙 카르발류(포르투갈)와 맞대결을 펼쳤다. 찰리는 3라운드 강력한 펀치로 카르발류에 TKO승을 거뒀다.

이후 카르발류는 의식을 잃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이에 맥그리거가 큰 충격을 받았다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종합격투기의 위험성을 목격한 뒤 격투기에 회의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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