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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의 시금석? UFC 주도산 대체선수 ‘맷집왕’ 말도나도

입력 2016-04-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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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멜리야넨코 표도르(왼쪽)와 파비오 말도나도(말도나도 인스타그램)

 

기다렸던 복귀전을 UFC 옥타곤에서 가지지 않아 큰 실망을 안겼던 ‘60억분의 1’ 예멜리야넨코 표도르(39,러시아)가 복귀 후 두 번째 매치 상대를 최근 결정해 발표했다.

 
UFC와 연관이 있는 상대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매체 MMA 파이팅 등에 따르면 표도르는 오는 6월18일 러시아 대회 파이트 나이츠에서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12위까지 올라갔다가 지난해 퇴출된 파비오 말도나도(36,브라질)와 승리를 다툰다.
 
모국인 러시아에서는 4년 만에 가지는 복귀전이다.
 
표도르는 지난해 12월 31일(한국 시간)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 라이진 파이팅 월드 그랑프리 2015 스페셜매치에서 자신보다 12살 어린 장신 스트라이커 싱 자이딥(28,인도)을 1라운드 TKO로 제압했다.
 
1라운드 시작과 함께 전진하며 자이딥을 몰아붙였다. 펀치는 그라운드로 가기 위한 전략이었다. 표도르는 한두 번의 펀치 이후 자이딥을 끌어안아 쓰러뜨렸다. 그라운드에서 상위 포지션을 점하자 특유의 정확도 높은 파운딩을 쏟아 부었다.
 
자이딥은 어떤 반격도 하지 못했다. 결과는 TKO승. 3년 6개월 만에 현역으로 돌아와 거둔 승리로 표도르는 종합격투기 통산 35승 4패를 기록했다.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지만 3년여의 공백기가 느껴지지 않는 실력이었다. 2012년 페드로 히조(41,브라질)와의 경기 후 3년 만에 복귀했지만 움직임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군살 없는 매끈한 몸도 그대로였다. 자기관리가 얼마나 철저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 최대 격투 단체인 UFC와 계약하지 않은 것에 대한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컸다. 팬들은 표도르가 케인 벨라스케스, 베우둠 등 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최고의 무대에서 대결하길 바랐다. 물론 UFC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복귀한 뒤 다양한 대회에서 활약하겠다고 밝혔던 표도르가 이번에 출전하는 파이트 나이츠 대회는 프라이드 FC의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가 만든 신생 단체인 라이진과 긴밀히 협력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다.
 
표도르가 다음 경기일정과 상대를 확정한 만큼 이제 관심은 6월 열리는 매치에 쏠린다.
 
표도르와 상대할 말도나도는 혈전을 펼치는 근성의 아이콘으로 유명하다. 종합격투기를 하면서도 2002년부터 2010년까지는 주로 프로복싱 선수로 활동하며 22전 22승의 전적을 남기고 종합격투기 최고 무대인 UFC에 진출했다.
 
데뷔전 승리 이후 3연패로 퇴출 위기에 몰렸지만 조이 벨트란 등과의 접전으로 3연승을 달리며 생명을 연장했다.
 
2014년 6월에는 대체 출전 선수로 당시 헤비급 랭킹 7위였던 미오치치와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비록 1라운드 초반 TKO 패배로 물러났지만 말도나도의 도전에 격투기 팬들은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당시 미오치치전은 헤비급 전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손 골절 부상으로 빠지면서 갖게 된 헤비급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퀸튼 잭슨전 판정패 포함 5승6패를 기록하며 퇴출됐다. 타격과 함께 라이트헤비급 맷집왕이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받았지만 그라운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타격은 물론 그라운드에서도 영리하게 움직이며 서브미션을 이끌어내는 표도르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우세하다. 표도르는 꺾기와 조르기 등 그래플링에서도 강한 면을 보여줬다.
 
또한 UFC에서도 라이트헤비급에서 뛰었던 선수로 헤비급의 표도르와는 신체조건에서도 열세다. 체급 차이라는 것이 얼마나 극복하기 어려운 것인지는 2014년 미오치치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표도르가 이길 가능성이 높지만 말도나도가 가진 혈전의 기질이 표도르를 얼마나 괴롭히고 그의 명예에 흠집을 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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