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3연패’ 앤소니 페티스, 꺼져버린 UFC 쇼타임

입력 2016-04-25 10:40



UFC 197 Mixed Martial Arts <YONHAP NO-1155> (AP)
앤소니 페티스가 24일 열린 에드손 바르보자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패해 타이틀 탈환에 빨간 불이 켜졌다.(연합)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쇼타임’ 앤소니 페티스(29,미국)가 예전 같지 않다. 3연패 수렁에 빠지며 타이틀 탈환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97대회는 페티스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었다. 연패에 빠진 상태에서 더 이상 패배를 추가하게 되면 챔피언을 노릴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에드손 바르보자(30,브라질)는 꼭 잡아야할 상대였다. 페티스 못지않은 뛰어난 타격 수준을 갖춘 스트라이커라는 점에서 팬들의 기대치도 높았다. 

경기 내용은 보장됐다는 얘기도 많았다. 일부에서는 메인이벤트, 코메인이벤트인 존 존스(29,미국)-오빈스 생 프뤼(33,미국), 드미트리우스 존슨(30,미국)-헨리 세후도(29,미국)전보다도 더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페티스는 승리와 화끈한 경기 내용에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연패를 끊고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해야 했지만 그런 점에서 대실패라 할 수 있다. 페티스는 뛰어난 타격과 더불어 화려한 플레이로 인기가 좋았다. 

날렵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어려운 킥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쇼맨십도 무척 강해 고난도 타격기를 경기 중에 종종 보여줬다. 매트릭스 킥으로 화제를 모았던 벤 헨더슨전의 삼각차기 외에도 바닥에 손을 짚고 몸을 띄워 날리는 발차기는 틈만 나면 수시로 구사하는 주특기 중 하나다. 

상대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놓고 360도 회전공중돌려차기를 시도하는가하면 철장을 한번 찬 다음 이중 동작으로 펼치는 플라잉 니킥이나 뒤돌려차기도 일품이다. 현 UFC 타격가 중 철장을 가장 잘 이용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변칙 공격 외에 하이-미들킥에도 능해 그에게 압박 당한 상대는 방어하기가 무척 힘들다. 미들킥 같은 경우 빠르면서도 위력까지 강해 알면서도 당하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어렵게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킨다 해도 주특기인 다양한 스타일의 초크가 기다리고 있다. 상당수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그의 서브미션에 희생양이 됐다. 

바르보자는 페티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공격 영역을 확실히 정해놓고 그 안에서 내실 있는 화력을 살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페티스는 옥타곤을 넓게 쓰며 부지런히 원거리와 근거리를 오가며 바르보자를 위협했다. 

반면 바르보자는 차분하게 페티스의 움직임을 살핀 채 받아치기와 선공을 적절하게 섞어 쓰며 점수를 챙겼다. 날렵하게 스탭을 살린 쪽은 페티스였지만 공격거리에 들어오면 여지없이 바르보자의 펀치가 터졌다. 

펀치 대결로 힘들겠다고 느낀 페티스가 중반 이후 킥을 더욱 많이 시도했지만 바르보자 역시 킥 스페셜리스트라 잘 통하지 않았다. 기습적인 플라잉 니킥이나 변칙성 텀블링 킥도 이러한 패턴에 익숙한 바르보자에게는 무위로 돌아갔다. 

페티스를 상대로 철저히 실리적인 파이팅 스타일로 승리를 가져간 바로보자지만 그 역시 화려한 타격 테크닉으로 유명한 파이터다. UFC 데뷔전에서 마이크 룰로를 로우킥으로 KO시키며 킥 기술자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하는가하면 테리 에팀을 그림같은 스피닝 힐 킥으로 KO시키기도 했다. 

거리 싸움도 잘하고 펀치와 킥에 모두 능하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을 지적받아왔던지라 이러한 부분을 고친다면 더욱 강한 파이터로 거듭날 것이라는 평가다. 일단 페티스라는 거물을 잡아내 멍석은 제대로 깔렸다 할 수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