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화끈한 골로프킨, 복싱 추억팔이 끝낼까

입력 2016-04-29 09:35

APTOPIX Golovkin Wade Boxing <YONHAP NO-1226> (AP)
프로복싱 미들급 최강 게나디 골로프킨이 실력 만큼이나 제대로된 명성을 얻지 못해 퍈들의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연합)

 

 

프로복싱 미들급 최강 돌주먹 ‘트리플 G‘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에 대한 한국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IBF·WBA·IBO 미들급 챔피언이자 WBC 미들급 잠정챔피언 골로프킨은 WBC 미들급 챔피언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5,멕시코)와 함께 미들급을 양분하고 있는 막강복서다. 적극적으로 통합타이틀전을 희망하는 골로프킨과 달리 알바레즈가 맞대결을 피하고 있는 분위기를 봤을 때 실질적 최강자는 골로프킨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골로프킨은 지난 24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잉글우드 더 포럼에서 벌어진 WBA·IBF 미들급 세계 타이틀 방어전에서 도미닉 웨이드(26,미국)를 2라운드 2분 37초 만에 KO로 가볍게 잡아내며 35연승 무패, 22경기 연속 KO행진을 이어갔다. 이 경기는 SBS 스포츠를 통해서도 생중계됐는데 상당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복싱팬들을 흥분시켰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골로프킨 경기는 1%를 훌쩍 넘기는 높은 시청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 시간대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생중계된 이대호와 최지만의 코리안리거 맞대결 메이저리그 경기(0.8%)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국내에서의 복싱과 메이저리그의 인기 차이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국내에서의 복싱인기는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유명복서들도 국내 팬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 상당수다. 한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복싱인기를 감안하면 씁쓸한 현실이다.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의 웰터급통합챔피언 타이틀전은 아쉽기 그지없다. 전설을 써내려간 두 레전드의 맞대결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국내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워낙 유명한 선수들이라 복싱에 관심 없는 일반 팬들까지도 브라운관 앞으로 모이게 했다.

두 선수의 경기가 세기의 명승부가 됐다면 국내에서의 복싱 인기에 분명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기대 밖 졸전으로 끝나고 말았고 국내 팬들에게 실망만 안겨줬다. 잠깐의 관심은 사라져버렸고 메이웨더의 재미없는 파이팅 스타일은 “최근 복싱은 재미없다”는 부정적 인식만 심어주는 악재로 작용했다.

이를 입증하듯 이후 방송사에서 보여준 세계적 복서들의 라이브 중계는 메이웨더, 파퀴아오 등의 은퇴 경기를 비롯 몇 경기 되지 않았다. 만약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면 방영횟수는 훨씬 늘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 가운데 골로프킨이 잃어버린 국내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단 골로프킨은 한국계 피가 섞였다는 점에서 스토리라인 구성도 가능하다.

엄청난 KO 행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경기 내용 자체가 화끈해 메이웨더에 실망했던 팬들을 조금씩 돌아서게 하는 분위기다. 과거 국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마이크 타이슨(50,미국), 마빈 해글러(62,미국)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반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는 화끈한 인파이터가 제격이다.

골로프킨 경기의 이번 시청률을 계기로 각 방송사에서도 유명선수들의 라이브 중계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다른 체급까지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골로프킨과 통합타이틀전이 예상되고 있는 알바레즈가 오는 5월 8일 아미르 칸(30,영국)과 155파운드 계약체중으로 싸울 예정이라 이런 식의 연결구도도 흥밋거리로 충분하다.

언제까지 타이슨이나 토마스 헌즈 , 슈거레이 레너드 , 마빈 해글러 , 로베르토 듀란의 ‘빅4‘ 시절만 회상하며 추억팔이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