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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로프킨, 포먼-타이슨 잇는 '하드펀처' 계보 진입

입력 2016-04-30 09:53





Golovkin Wade Boxing <YONHAP NO-1169> (AP)
미들급 최강자 골로프킨이 조지 포먼, 마이크 타이슨 등으로 이어지는 복싱 하드펀처의 계보에 확실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연합)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한다. 한방에 담장을 넘겨버리는 홈런은 보는 이들에게 또 다른 짜릿함을 안겨준다. 단 한번의 움직임으로 바로 점수를 뽑아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과 더불어 야구 규칙을 잘 모르는 이들도 쉽게 과정을 이해 할 수 있다.

야구의 꽃이 홈런이라면 복싱의 최대 매력은 단숨에 승부를 가르는 한방 넉아웃이다. 원초적으로 복싱은 상대를 때려눕히기 위해 존재했던 스포츠인 만큼 이러한 행위를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하는 선수에게 팬들은 더욱 열광한다.

넉 아웃을 잘 이끌어내는 유형인 ‘하드펀처’는 복싱의 꽃이라 할 수 있다.

유연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펀치를 피하고 다양한 기술을 통해 점수를 얻어내는 뛰어난 테크니션 아웃복서들도 흥미진진하지만 두고두고 회자되는 선수 중에는 유독 ‘하드펀처’가 많다.

복싱 매니아들은 세밀한 경기 운영과 기술 공방에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지만 일반 팬들은 시원시원한 경기에 더욱 크게 환호한다. 조지 포먼(68,미국), 마이크 타이슨(50,미국), 마빈 해글러(62,미국) 등이 변치 않고 복싱의 아이콘으로 언급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타이슨은 유명세는 지금도 변함없다. 은퇴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팬들은 그를 잊지 않고 있다. 동시대 그 못지않은 업적을 남긴 챔피언들이 존재했지만 이름값과 유명세에서 타이슨은 격을 달리한다. 현역 시절 보여준 엄청난 한방 퍼포먼스의 영향이 컸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타이슨은 헤비급 복서치고 작은 체격(180cm)의 소유자였지만 자신보다 월등히 큰 상대들을 때려눕히며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펀치력이 강하고 맞추는 재주가 뛰어나 그의 주먹에 걸린 상대들은 거대한 고목이 무너지듯 픽픽 쓰러졌다. 그러한 모습에 팬들은 더욱 크게 환호성을 내지를 수밖에 없었다.

타이슨은 타고난 복서였다. 신장은 작지만 상대의 품에 파고드는데 능했다. 타이슨은 상체를 숙인 채 위빙-더킹을 반복하며 큰 선수들에게 다가갔다. 원거리에서는 큰 선수들이 유리하지만 거리가 좁혀지면 입장은 반대가 된다.

타이슨은 빠르게 간격을 좁혀 자신의 펀치 거리와 각을 만들어내는데 능했다. 보통 낮은 자세로 전진할 경우 스피드가 느려지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타이슨은 달랐다. 상체를 숙인 자세에서도 빠르고 유연하게 상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체중을 제대로 실은 펀치를 정확하게 가격했다. 상대가 쓰러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포먼은 타고난 하드펀처였다. 좋은 체격조건과 엄청난 완력을 가지고 있던지라 발바닥을 붙이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엄청난 한방을 뽐냈다. 가볍게 팔만 휘두른 정도에도 상대는 큰 충격을 받기 일쑤였다. 몇 대 맞더라도 한 대만 제대로 때리자는 스타일로 압박을 거듭했는데 그 한 대의 위력이 너무 강해 상대 선수들은 위축되어 제대로 펀치를 내기 힘들었다.

현재 국내 팬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하드펀처는 단연 게나디 골로프킨(34,카자흐스탄)을 들 수 있다. 미들급 최고의 하드펀처로 꼽히는 그는 경기 초반 잠깐 펀치를 섞는 것만으로도 상대 선수들의 표정을 바꾸어버리는 막강한 돌주먹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전설로 남을 하드펀처다.

김민준 기자 sport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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