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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약물양성 미어, 합법에서 불법으로 진화?

입력 2016-05-01 09:20

MARTIALARTS-UFC/ <YONHAP NO-1853> (REUTERS)
프랭크 미어가 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 지 모를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지난 3월20일 경기에서 마크 헌터에게 펀치를 허용하는 프랭크 미어(왼쪽). (연합)

 

UFC 프랜차이즈급 혹은 그에 준하는 아메리카 히어로 캐릭터 중에는 유독 약물 파이터들이 많다.



UFC 초석이 된 선수 육성 프로그램 TUF(The Ultimate Fighter) ‘시즌1’이 낳은 스타 스테판 보너(39,미국), 포레스트 그리핀(37,미국), 크리스 리벤(36,미국) 등이 대표적이다. 보너, 그리핀 등은 UFC 최고 영광의 무대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프랭크 미어(37,미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UFC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엄청나다.

그리핀, 보너, 리벤, 미어 등은 약물을 많이 사용했음에도 예상보다 높은 커리어는 남기지 못했다.

헤비급으로 뛰어도 손색없는 큰 덩치로 라이트헤비급에서 뛰었던 그리핀은 퀸튼 잭슨 전에서 팬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는 이른바 ‘백인 우월킥’으로 편파판정 소동까지 일으키며 억지로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아무리 밀어줘도 기량에 한계가 있어 더 치고나가지 못했다.

라샤드 에반스의 폭탄 파운딩에 실신하는가하면 한 체급 아래에서 활동하던 앤더슨 실바와의 슈퍼파이트에서 농락에 가까운 모습으로 나가떨어지며 망신을 당했다. 실바는 마치 어른이 어른아이를 상대하듯 그리핀에게 엄청난 굴욕을 안겨줬다. 보너는 그리핀과 비슷했지만 성적에서 조금 떨어졌다.

리벤은 한때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맞아도 물러나지 않고 전진하는 특유의 투지를 보이며 인기를 끌었지만 모든게 약물의 영향이었다는 진실이 밝혀지며 큰 실망을 안겨줬다.

중요한 사실은 약물의 효과를 얼마나 받았느냐가 아닌 약물을 했느냐 안했느냐다. 약물로 인해 더욱 성적이 좋아진 케이스도 있는 반면 약물을 했음에도 반등이 없거나 여전히 한계에 부딪힌 경우도 많다.

합법적 약물 사용자로 유명한 미어 역시 많은 부분에서 약물에 의존했지만 정상급과는 거리가 멀었다. 동급 최고 수준 주짓수 실력에 기회다 싶으면 인정사정없이 관절을 부러뜨려 버릴 정도로 잔인하기 그지없었지만 강자들과의 대결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내구력이 약해 힘이 센 선수들과의 타격전에서 짧은 정타에도 휘청거리며 다리가 풀리는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현재 미어는 위기에 빠진 상태다. 최근 미어는 약물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UFC 측은 지난달 “UFC 파이트 나이트 85 경기 후 미국반도핑기구(USADA) 검사 결과, 미어가 잠정적으로 반도핑 정책을 위반한 것으로 보여 추가 조사 중이다”고 밝힌바 있다.

미어는 과거 합법이었던 ‘테스토스테론 대체 요법(TRT)’을 받은 적은 있지만 약물검사 과정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적은 없었다. 만약 불법 약물을 의도적으로 쓴 것이 확정되면 중징계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대해 미어는 “불법 약물을 쓰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표시하고 있다. 자신은 약물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많은 팬들은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본래 약물과 관련이 없는 선수가 아님에도 클린을 주장하는 모습이 믿음이 안 가는 것이다. 그에 대한 대다수의 반응은 ”미어의 약물 전력이 합법에서 불법으로 진화한 것 뿐이다”며 약물로 얼룩진 UFC 프랜차이즈 스타를 씁쓸하게 쳐다보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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