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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도 '마지막 그랜드슬래머’ 김재범 은퇴, 왜?

입력 2016-05-05 08:00





김재범 은퇴선언<YONHAP NO-3678>
한국 유도의 마지막 글랜드슬래머 김재범이 4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한국 유도의 마지막 ‘그랜드슬래머’ 김재범이 31세의 이른 나이에 현역 은퇴를 선언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김재범은 4일 연합뉴스와의 안터뷰를 통해 “주어진 삶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은퇴를 결심했다”며 “이제 새로운 삶을 위해 부딪히고 깨지고 싶다”고 밝혔다.

2012년 런던 올림픽 81㎏급 금메달을 포함해 아시안게임(2010년 광저우 우승), 세계선수권대회(2010년·2011년 우승), 아시아선수권대회(2008년·2009년·2011년·2012년 우승)를 두루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김재범이 아직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정한 결정적인 이유는 ‘부상’이었다. 런던 올림픽 때도 부상 투혼을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는, 이후 크고 작은 부상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손가락 골절 등으로 과거만큼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가진 모 방송 인터뷰에서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결승전을 치른 뒷얘기를 담담하게 전해 국민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이대로 끝낼 수 없다”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해 왔지만 늘 따라다니는 부상을 이기지 못했다. 그 때문에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는 데 실패했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은퇴를 결심한 것이다.

일부에선 아직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에 실력이 아깝다며 선수생활 연장을 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재범은 역시 사나이였다. 그는 시원시원하고 남자다운 성격답게 “어영부영 운동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었다. 전국체전만 뛰어도 메달 따는 것은 어렵지 않겠지만 유도 그랜드슬래머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마음을 그는 지니고 있었다.

김재법은 이제 현 소속팀인 렛츠런파크의 코치로 새 인생을 살게 된다. 그는 “제대로 유도 공부를 하면서 지도자로 새롭게 변신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자신처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양성하는 데 남은 유도 인생을 걸겠다는 것이다.

“지도자는 선수를 기다려주는 직업”이라는 철학을 가진 초보 코치 김재범. 그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경험한 그가 자신보다 뛰어난 제자를 배출해 낼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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