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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옥타곤 복서 산토스, 진화의 옵션은 킥?

입력 2016-05-05 10:42

산토스 오브레임
지난해 12월20일 오브레임에 TKO로 패했던 산토스가 최근 경기에서 압승을 거두고 부활을 예고했다. 사진제공=UFC
UFC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2,브라질)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산토스는 최근 경기에서 ‘빅벤’ 벤 로스웰(36,미국)을 스탠딩에서 실컷 두드린 끝에 승리를 거뒀다.



한때 헤비급 챔피언까지 등극했던 산토스는 케인 벨라스케즈(34,미국)와의 2차전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UFC 헤비급 패권을 놓고 벌인 진검 승부에서 벨라스케즈에게 완패를 당한 산토스는 이후 떠오르는 신성 스티페 미오치치(34,미국)에게 승리하기는 했지만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예전 같지 않다는 혹평을 들었다.

물론 미오치치의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면서 “산토스가 노쇠한 것이 아닌 미오치치가 강한 것 뿐이었다”는 평가에 무게가 더 실렸지만 이후 알리스타 오브레임(36,네덜란드)전 넉 아웃 패배로 빨간불이 켜지고 말았다.

그러나 산토스는 여전히 강했다. 비록 미오치치에게 고전하고 오브레임에게 발목을 잡혔으나 더 이상 패배를 용납하지 않았다. 로스웰전에서의 산토스는 민첩한 몸놀림과 빠른 인아웃 스탭을 통해 옥타곤 복싱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다. 엄청난 맷집과 한방 파워를 갖춘 로스웰이었지만 산토스의 움직임을 잡을 수가 없었다.

194cm의 거대한 체격을 지닌 산토스는 펀치 테크닉이 뛰어난 복서형 파이터다. 특유의 저돌성을 바탕으로 두둑한 맷집과 빠른 핸드스피드를 살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박하며 쉴 새 없이 돌주먹을 휘둘러댄다. 잽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다가 어퍼컷이나 훅으로 끝내버린다.

산토스는 큰 체격을 가지고 있음에도 경쾌하게 스탭을 밟으며 옥타곤을 넓게 쓸 줄 안다. 원거리에서 탐색전을 하다가 기회가 오면 빠르게 간격을 좁히며 묵직한 주먹을 상대의 안면과 몸통에 꽂는다. 몸놀림이 좋아 중거리, 근거리에서 자유롭게 넉아웃 펀치를 낼 수 있으며 백스탭을 밟고 도망가는 상대를 압박해 박살내는 화력까지 일품이다.

산토스처럼 옥타곤 복싱이 뛰어난 파이터로는 세르게이 하리토노프(36,러시아), 안드레이 알롭스키(37,벨라루스) 등이 있다.

그러나 하리토노프는 맷집과 파워에 비해 스피드가 떨어지며, 알롭스키는 내구력에서 약점이 두드러진다. 반면 산토스는 맷집, 파워, 스피드 3박자를 모두 갖춘지라 최고의 완성형 MMA 헤비급 복서로 불리고 있다.

산토스는 현 챔피언 베우둠을 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전자 후보 중 한명이다. 극강의 주짓수를 갖추고 있는 베우둠은 그래플링에서는 답이 없다. 그나마 그라운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기대 받았던 벨라스케즈마저 잠깐의 몸 싸움 후 화들짝 놀라 더 이상 그래플링 싸움을 펼치지 않았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스탠딩에서 승부를 보는게 유일한 해법으로 꼽힌다. 비록 단발 승부였지만 2008년 UFC 데뷔전에서 넉 아웃으로 한번 잡아본 것도 자신감이나 기세싸움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토스가 다시금 UFC를 평정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진화의 옵션이 필요하다. 베우둠이 주짓수라는 장점위에 무에타이를 보강했듯, 산토스 역시 펀치 말고 또 다른 무기가 있으면 더욱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이 분명하다.

강력한 훅 공격이 주특기인 산토스는 중거리에서 빛을 발하는 스타일이다. 힘이 좋은 펀처 스타일상 근거리에서 더욱 강할 것 같지만 더티복싱이나 니킥에 능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

만약 이러한 옵션이 확실하게 갖추어져 있었다면 벨라스케즈와의 싸움에서도 상대적으로 수월했다.공격적인 측면은 물론 이를 의식한 상대의 패턴 변화까지 유발할 수 있다. 로스웰전에서 산토스는 간격이 좁혀지면 밀어 차는 킥을 통해 거리를 벌렸다. 나쁘지 않은 선택지였지만 킥 캐치에 능한 타입을 만나면 잘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산토스는 스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자신의 리듬을 탈 때 경기력이 좋아진다. 때문에 근거리 옵션보다는 다양한 킥을 통해 효율적으로 거리싸움을 벌이고 펀치의 위력도 극대화할 수 있는 킥보강 전략이 진화의 키포인트다. 킥과 함께하는 산토스는 어떤 타입의 상대를 만나서도 까다로울 것이 분명하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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