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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가정의달' 5월, 마음보다 더 커져버린 '선물'의 부담감

[금주의 경제학] 주는 기쁨 어디로… "맘에 없는 선물 준다" 64%

입력 2016-05-25 07:00

가정의 달인 5월은 기념일이 많아 평소 이런 저런 이유로 잘 챙기지 못한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와 사랑, 존경의 마음을 표시하기 좋은 달이다. 

 

하지만 이런 기념일에 대한 부담감도 적지 않다. 5월이 되면 주변에서 어떤 선물을 어느 정도의 비용을 들여서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다. 특히 수입이 정해진 봉급생활자들로서는 하루 걸러 돌아오는 기념일이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문제는 이 같은 고민이 5월에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다. 선물은 나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세련되게 전달하도록 돕고, 관계를 더욱 친밀하게 만드는 매개체이지만, 선물의 크기와 가격으로 마음이 재단될 수있는 분위기 또한 외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선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어떨까.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설문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물비용 및 선물에 대한 인식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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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63.5% “내키지 않는 선물을 해야 될 때 많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선물’ 관련 전반적인 인식에 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5%가 우리나라는 내키지 않는 선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59.1%)보다는 여성(67.1%), 그리고 30대 이상(20대 55%, 30대 66.1%, 40대 68.6%, 50대 이상 65%)에서 어쩔 수 없이 선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가 의무적으로 선물을 할 때가 많은 편이라고 밝힌 응답자도 10명 중 4명(40.7%)에 달했다. 특히 여성(43.5%)과 30대(47.5%)가 의무적으로 선물을 하는 경우가 좀 더 많은 편이었다. 물론 억지로 선물을 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는 데는 전반적으로 공감하는 목소리(58.9%)가 우세하였으며, 절반 정도(49.4%)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느낌이 든 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여성과 50대 이상 소비자가 남성과 다른 연령대에 비해 억지로 선물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여성 64.2%, 50대 이상 63.8%), 선물을 주는 것만으로 행복하다(여성 54.7%, 50대 이상 65.6%)는 태도를 많이 보였다.


◇4명 중 1명 “선물은 주는 만큼 꼭 받아야 한다”

응답자 중 일부는 선물은 주는 만큼 받아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체 4명 중 1명(24.1%)이 선물은 주는 만큼 꼭 받아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선물을 주면서 받을 생각을 먼저 하는 모습(20대 28.2%, 30대 30.7%, 40대 18.9%, 50대 이상 14.4%)이 강했다.

사람들이 선물을 할 때는 분명 어떤 답례를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34.8%에 달했다. 마찬가지로 젊은 세대에게서 이런 인식(20대 38.6%, 30대 36.1%, 40대 33.6%, 50대 이상 28.1%)을 보다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선물을 주고 받는 것과 거래를 하는 것이 사실상 차이가 없다는 의견(25.2%)도 상당했다. 이에 따라 10명 중 3명(31.5%)은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다소 극단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76.3% “선물을 받게 된다면,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선물로 현금이나 상품권을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76.3%가 선물을 받게 된다면, 현금 또는 상품권으로 받고 싶다는 의견을 보인 것으로, 2014년(73%)과 2015년(73.4%)보다 현금성 선물을 바라는 사람들이 좀 더 증가했다.

특히 남성(70.4%)보다는 여성(81.1%), 그리고 중·장년층(20대 66.1%, 30대 77.9%, 40대 80.4%, 50대 이상 84.4%)이 현금 및 상품권을 선물로 바라는 기대심리가 더 큰 편이었다. 앞으로 현금 또는 상품권을 선물하는 일이 늘어날 것 같다는 데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56.4%)이 동의했다. 반면 선물로 현금을 주고 받는 것이 부끄럽다는 의견은 16.5%에 그쳐, 현금 선물이 이제는 일반적인 사회 분위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 ‘현금’

소비자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현금(68.6%, 중복응답)과 상품권(47.4%)이었다. 지난 4년간의 조사에서 현금(2013년 65.8%→2014년 68.8%→2015년 66.3%→2016년 68.6%)과 상품권(2013년 45.4%→2014년 45.3%→2015년 45.7%→2016년 47.4%)을 선물로 바라는 소비자의 마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20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현금(20대 60%, 30대 67.9%, 40대 76.8%, 50대 이상 70.6%)과 상품권(20대 29.3%, 30대 53.2%, 40대 55.4%, 50대 이상 55%)을 선물로 원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현금과 상품권 다음으로는 귀금속 액세서리(16.6%)와 패션잡화(15.1%), IT제품(12.7%), 의류(8.8%), 화장품/향수(8%)를 선물로 기대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다른 세대보다는 현금과 상품권을 선물로 기대하는 이가 적었던 20대의 경우 패션잡화(24.3%)와 IT제품(16.1%), 의류(16.1%)를 선물로 받고 싶어하는 경향이 비교적 강했다. 남성은 IT제품(남성 23.3%, 여성 4%), 여성은 귀금속 액세서리(남성 6.2%, 여성 25.1%)을 많이 원했다.

평소 주로 가장 많이 선물하는 품목도 현금(41.5%, 중복응답)이었다. 역시 지난 조사(2014년 39.8%, 2015년 39.4%)보다 선물로 현금을 주는 사례가 늘어난 모습이었으며, 특히 30대(49.6%)와 40대(50.7%)의 현금 선물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그 다음으로 상품권(25.1%)과 건강 보조식품(24%), 일반 식품 (23.1%), 화장품/향수(21.7%), 의류(19.4%)를 선물로 많이 하고 있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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