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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 삶에 치여 밀려나는 '통일 염원'

[금주의 경제학]

입력 2016-06-01 07:00

광복과 동시에 남북이 분단된 지 올해로 71년이 흘렀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숙원이기도 한 통일에 대한 한국인들의 인식은 어떨까.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설문을 통해 한국인들의 통일에 대한 인식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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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 2명 중 1명만 “통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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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밀 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통일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일을 향한 염원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일을 희망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2명 중 1명(50.6%)만이 통일을 바란다고 응답한 것으로, 아예 통일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단정적인 반대 의견도 21.2%에 달했다.

무엇보다도 지난 2014년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통일을 바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더욱 감소(2014년 57.7%→2016년 50.6%)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38.6%)보다는 남성(62.6%), 젊은 세대보다는 중·장년층(20대 32.8%, 30대 43.6%, 40대 59.2%, 50대 66.8%)이 통일을 원하는 이들이 많았다.


◇ 통일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사람도 절반에 그쳐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성’에 공감하는 사람도 절반 정도(50.1%)에 머물렀다. 역시 2014년(57.4%)에 비해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은 더욱 줄어들었으며, 남성(남성 62.2%, 여성 38%)과 고연령층(20대 33.6%, 30대 43.2%, 40대 59.2%, 50대 64.4%)에서 통일의 당위성에 공감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통일이 되어야 하는 이유로는 분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고(49.9%, 중복응답), 통일 후 자원 및 영토 활용 등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47.3%)는 점을 주로 많이 꼽았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통일을 기대하는 시각이 컸다. 

 

특히 20대 젊은 층이 경제적 손실 감소(53.6%)와 경제적 이익 실현(60.7%)을 많이 기대했다.

또한 통일이 되면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다(40.1%)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반면 원래 단일 민족이고(24.6%), 이산가족의 고통을 줄일 수 있다(14.2%)는 차원에서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은 비교적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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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8.1%가 “통일 문제에 관심 있다”


통일을 원하거나, 통일이 반드시 되야 한다는 의견은 많이 줄었지만 통일에 대한 관심 자체는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응답자의 88.1%가 통일문제에 관심이 있다고 밝힌 것이다.

여성(85.2%)보다는 남성(91%)의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30대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20대 88.8%, 30대 85.2%, 40대 88.4%, 50대 90%) 특징을 보였다.

정치성향에 따른 관심도(진보 89.9%, 중도 87%, 보수 89.6%) 차이는 없었다.

분단 상황에 대해서는 전체 46.9%가 불안함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여전히 분단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지만, 2014년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분단이 주는 막연한 불안감은 다소 줄어들었다.(2014년 50%→2016년 46.9%)

분단상황이 주는 불안감은 남성(42.8%)보다 여성(51%)이 좀 더 많이 느꼈으며, 다른 연령에 비해 50대의 불안 정도(20대 41.2%, 30대 45.6%, 40대 44.8%, 50대 56%)가 높은 편이었다.


◇10명 중 4명은 “통일은 시급한 문제 아니다”

통일이 언젠가는 이뤄지더라도 가까운 미래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10년 안에 실제 통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체 15.9%만이 그럴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이는 2014년(20.5%)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또 응답자 10명 중 4명(39.9%)은 통일이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남성(37.6%)보다는 여성(42.2%), 중·장년층(40대 33.2%, 50대 36.4%)보다는 젊은 층(20대 48%, 30대 42%)이 통일을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강했다.

또한 주변국가의 개입 없이 남북한 스스로의 통일이 가능하다고 답한 응답자도 전체의 29.7%에 불과해, 우리의 생각대로 통일이 빠르게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의 배경이 됐다.


◇ 응답자 57.1% “통일보다는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

응답자 10명 중 7명(71.9%)은 통일은 결과보다는 어떤 과정을 거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다수의 국민들이 ‘남북 통일’이라는 외형적인 결과보다는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낸 한민족이 소통과 교류의 과정 속에서 동질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40대(77.6%)가 이런 시각을 많이 내비쳤다. 실제 북한과 한민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2014년 58.7%→2016년 53.7%)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일을 위한 준비과정이 더욱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또 젊은 층일수록(20대 32.4%, 30대 50.4%, 40대 63.2%, 50대 68.8%) 북한과 한민족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도 크게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응답자의 57.3%는 통일이 되면 우리나라의 경제적 상황이 악화될까 봐 두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여성(66.8%)과 20대(66%) 및 30대(62.8%) 젊은 층의 우려가 좀 더 강했으며, 정치성향(진보 54.6%, 중도 58.3%, 보수 57.4%)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통일보다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우선이라는 시각도 10명 중 6명(57.1%)에 달했다. 개인의 현실적인 경제문제가 통일 문제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큰 것으로, 여성(61.4%)과 30대(63.6%)에게서 이런 생각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통일로 인한 개인의 삶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통일이 되면 내 삶에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27%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남성(35.2%)과 50대(34%)가 통일이 개인에게 주는 영향력을 보다 높게 평가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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