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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마스터’ 라킨, UFC 웰터급에 흑풍권 작렬?

입력 2016-06-11 10:48

 

로렌즈
UFC웰터급 로렌즈 라킨(29·미국).(AP)

 

 

 

UFC 웰터급 로렌즈 라킨(29·미국)은 체급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대주다.


실력이나 성적에서 아직 아쉬움이 남지만 특유의 개성적 파이팅 스타일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뽐내고 있다.


라킨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쿵푸를 베이스로 한다는 점이다. 보통 가라데, 산타 등 권법계열은 해당 무술국가 출신 혹은 동양계(혼혈 포함) 등에서 많이 발견된다. 료토 마치다, 쿵 리 등이 대표적이다. 스티븐 톰슨 등 순수한 서양파이터도 있지만 많은 편은 아니다.

 

라킨의 파이팅 스타일은 매우 독특하다. ‘쿵푸를 베이스로 깔고 있지만 복싱, 레슬링, 무에타이 등이 고르게 섞인 종합 파이팅이라고 하는게 맞다. 키쿠노 카츠노리(34,일본) 등 이른바 권법가 형 선수들은 복싱에 익숙한 선수들에 비해 상체 움직임이 뻣뻣하다. 독특한 리듬감과 발차기를 무기로 원거리에서부터 타이밍을 빼앗는 스타일을 주로 구사하는데 펀치가 강한 선수들이 근거리로 파고들어 난타전을 벌이면 당황하거나 밀리는 경우가 상당수다.


반면 라킨은 다르다. 동체시력이 좋고 흑인 특유의 유연함까지 지녀 상대가 근거기로 파고들어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 펀치 연타를 날리거나 무릎공격, 클린치 시도 등으로 맞불을 놓아버린다.

 

라킨의 장점중 하나는 다양한 공격 옵션이다. ‘쿵푸외 다양한 종목을 고르게 잘 사용해 상대 입장에서는 방어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근거리에서 유연하게 상체를 흔들며 훅과 어퍼컷을 날리는 모습을 보면 복서처럼 느껴지다가도 미들킥, 니킥, 팔꿈치 공격 등으로 상대를 압박한다. 무에타이식 타격이다.


하지만 옆차기, 점프킥, 다양한 돌려차기 등을 보고 있노라면 쿵푸 파이터가 맞는것 같기도 하다. 많은 것이 섞인 타격가다.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라킨은 타격가치고 그래플링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테이크다운을 어렵지 않게 막아내고, 철장 구석에 밀린 상황에서 클린치 공방전도 곧잘 한다. 상체를 낮추고 벌이는 겨드랑이 싸움도 나쁘지 않다.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기도 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펀치와 킥으로 상대의 신경을 분산시키고 기습적으로 태클을 성공시키는 모습도 보여준다. 워낙 공격 옵션이 많아 상대가 테이크다운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서 허를 찌르는 것이다.


라킨과 싸우는 선수는 경기가 길어질수록 하체 쪽에 많은 데미지를 입기 일쑤다. 경기 내내 꾸준히 로우킥을 한다. 거리를 유지하거나 펀치를 준비할 때 정강이 쪽을 밀어차듯 때린다.


다양한 기술을 갖춘 라킨이지만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다. 웰터급은 괴물들의 전장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워낙에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라킨은 최근 25세 이하 UFC 특급 유망주로 불리는 알버트 투메노프(24,러시아)와 접전 끝에 패배했으며 조지 마스비달(32,미국)에게는 사투 끝에 판정승을 거뒀다. 지옥의 체급답게 한명 한명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라킨은 아직 나이도 많지 않으며 풍부한 경험 속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작년과 올해 치른 4경기에서 31패로 선전해 미래는 밝은 편이다. 현 챔피언 로비 라울러(34,미국)를 스트라이크포스 시절 잡아냈을 정도로 자질 또한 확실해 충분히 앞으로를 기대할 수 있는 파이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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