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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랑 다른 투메노프, UFC 웰터급 러시안 돌풍 이끄나

입력 2016-06-13 11:19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러시아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오른쪽)는 UFC 라이트급에서 현 챔피언 안요스를 위협할 최대 복병으로 손꼽힌다. 연합뉴스

 

UFC 미들급 이하에서 활약하는 하이클래스 러시아 파이터를 언급하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7,러시아)를 먼저 꼽는다.



UFC 라이트급 최대 복병으로 꼽히는 누르마고메도프는 현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2,브라질)에게 패배를 안긴 파이터로 유명하다. 현재 도스 안요스가 뿜어내는 극강의 힘을 볼 때 그를 이긴 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누르마고메도프는 큰 관심을 받기 충분하다.

유년시절 어린 곰과 뒤엉켜 레슬링을 하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누르마고메도프는 이후 러시아를 대표하는 삼보 파이터로 성장한다.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시대가 끝남과 함께 레슬러, 주짓떼로들에게 밀리며 서서히 잊혀져가던 ‘삼보’를 베이스로 한다는 점과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을 자랑하는 그는 라이트급의 표도르로 치고 올라갈 충분한 재목으로 꼽힌다.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동급 최고의 압박형 그래플링을 자랑하며 독특한 궤도로 날아가는 묵직한 펀치는 누구든지 옥타곤 바닥에 눕힐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누르마고메도프 이상 가는 거물로 성장할지도 모르는 러시아산 파이터가 있으니 다름 아닌 웰터급 기대주 알버트 투메노프(25,러시아)다. 아직 누르마고메도프 만큼의 위상은 아니지만 체력과 신체 조건이 좋고 경기를 치를 때마다 발전을 거듭해 UFC를 대표하는 러시안 세력의 한 축을 이룰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브라이언 오르테가(25,미국) 등과 함께 UFC 91년생 기대주 그룹을 이루고 있는 투메노프는 젊은 나이에도 17승 3패의 좋은 전적을 기록 중이다. UFC에서도 벌써 7경기를 소화했다. 무엇보다 연패가 없으며 한번 상승세를 타면 쭉 치고 나가는게 인상적이다.

투메노프의 파이팅 스타일은 여타의 러시아 출신 파이터들과는 조금 다르다. 표도르를 비롯한 상당수 러시아 계열 선수들은 러시안 훅 등 정석적이지 않은 독특한 궤도의 펀치를 구사한다. 이는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복싱이 탄탄한 선수들에게 밀리며 다소 구시대적 스타일로 평가절하되는 분위기다.

투메노프는 정석에 가까운 복싱테크닉을 가지고 있다. 콤비네이션으로 거침없이 상대를 몰아붙이는가하면 묵직한 바디샷으로 숨통을 통째로 흔들어놓기도 한다. 투박한 듯 보이지만 정교함과 날카로움을 겸비하고 있다. 다양한 킥 공격도 일품인데 특히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터지는 하이킥은 경계대상 1호다. 스피드는 물론 파워까지 겸비해 단번에 큰 충격을 안기며 경기를 끝낼 수 있다.

올해 들어 투메노프는 다소 평가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차세대 챔피언감으로 주목받았지만 로렌즈 라킨(29,미국)과 접전 끝에 어렵사리 판정승을 거두고 거너 넬슨(27,아이슬란드)에게 뼈아픈 서브미션 패배를 당하며 5연승에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가 뛰는 체급의 위상을 생각했을 때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투메노프는 여전히 어리고 가능성이 넘친다.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이니만큼 넬슨전 패배는 약이 될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젊은 나이에 상승세를 타다 예방주사를 맞은 것일 수도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패배를 당한 것이라 자신이 무엇을 고쳐야하고 갈고닦아야하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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