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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출격 표도르, UFC 러브콜에 굳히나

입력 2016-06-1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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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밀리야넨코 표도르(연합)
‘60억분의 1’로 불렸던 격투기 황제 예밀리야넨코 표도르(39, 러시아)가 세계 최고의 무대로 불리는 UFC와 다시 엮이고 있다.



표도르는 14일(한국 시간) 미국 종합격투기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UFC와의 계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표도르는 UFC에서 계약을 제안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지난해 복귀 때보다 계약까지 더 많이 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표도르 지인들 말에 따르면, UFC와의 이견이 있어 아직 결심은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견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은 없지만 UFC가 표도르를 원하고 있고, 불혹의 표도르도 UFC 옥타곤에 대한 생각을 접지 않았다는 자체로 격투기 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UFC는 지난해 7월 은퇴 선언을 뒤집고 복귀한 표도르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표도르도 UFC에서 뛰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격투기 팬들로 하여금 “격투기 황제가 최고의 무대에 선다”며 설레게 했다.

하지만 표도르는 돌연 전 프라이드 대표 사카키바라 노부유키가 이끄는 일본의 신생 단체와 계약해 실망을 안겼다. 팬들은 표도르가 케인 벨라스케스, 베우둠 등 UFC 헤비급 챔피언들과 최고의 무대에서 대결하길 바랐기 때문이다.

UFC는 포기하지 않았다. UFC에서는 표도르가 파이트머니로 250만 달러(한화 약 30억원)가 걸려 있는 연말 경기를 포함해 2경기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하고, 꾸준히 표도르와의 물밑 접촉을 통해 영입을 시도해왔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효도르 입을 통해서 진척이 있었음이 알려졌다.

하지만 당장 표도르가 앞두고 있는 경기는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파이트 나이트(EFN)다. 이 경기에서 표도르는 UFC 라이트헤비급 TOP10을 눈앞에 뒀다가 지난해 퇴출된 파비오 말도나도(36,브라질)와 대결한다.

지난해 복귀한 뒤 “다양한 대회에서 활약하겠다”고 밝혔던 표도르가 출전하는 유라시아 파이트 나이츠 대회는 프라이드 FC의 사카키바라 노부유키 대표가 만든 신생 단체 라이진과 협력하는 단체다.

표도르 상대 말도나도는 근성이 돋보이는 선수다. 프로복싱 선수로도 이름을 알렸던 말도나도는 2014년 6월에는 대체 출전 선수로 당시 헤비급 랭킹 7위였던 미오치치(현 챔피언)와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1라운드 초반 TKO 패배로 물러났지만 말도나도의 도전에 격투기 팬들은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당시 미오치치전은 헤비급 전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가 손 골절 부상으로 빠지면서 갖게 된 헤비급 데뷔전이었다.

타격과 함께 라이트헤비급 맷집왕이라는 찬사 아닌 찬사를 받았지만 그라운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타격은 물론 그라운드에서도 꺾기와 조르기 등으로 서브미션을 이끌어내는 표도르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표도르는 지난해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일본 종합격투기 대회 라이진 파이팅 월드 그랑프리 2015 스페셜매치에서 자신보다 12살 어린 장신 스트라이커 싱 자이딥(28,인도)을 1라운드 TKO로 제압했다. 3년 6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펀치와 그라운드, 파운딩 모두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표도르는 그래플러에게는 타격으로, 타격가에게는 그라운드로 공략하는 등 약점을 공략하는 능력이 탁월해 상대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차지했다. 또 공격적이고 과감했다. 미르코 크로캅과는 타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파워 레슬러 마크 콜먼, 케빈 랜들맨 등과는 그라운드에서 뒹굴며 서브미션으로 잡아냈다.

매력이 넘치는 격투 황제임에 틀림없다. 전성기에는 미치지 못해도 표도르가 가지는 상징성은 형언하기 어렵다. 이런 표도르를 UFC가 포기할 리 없다. 표도르의 결심만 남았다. 그 결심도 임박한 분위기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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