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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도르, 말도나도에 맞고도 기사회생… UFC 진출 임박

입력 2016-06-18 10:45


SPIEF 2016: MMA Fig... <YONHAP NO-2017>
UFC 진출을 추진 중인 예밀리야낸코 표도르가 말도나도의 안면에 강한 펀치를 꽂아넣고 있다, 표도르가 고전 끝에 2대 0 판정승을 거두었다. (연합)

 

예밀리야넨코 표도르(39,러시아)가 UFC에서 활약했던 파비오 말도나도(36,브라질)를 꺾었다.



표도르는 18일(한국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유라시아 파이트 나이트(EFN) 50 메인이벤트에서 말도나도에 2-0(28-28,29-28,29-28) 판정승을 거뒀다.

표도르는 3년여 만에 은퇴를 철회하고 복귀, 지난해 12월 일본 라이진 대회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통산전적은 36승 4패 1무효다.

표도르는 전성기 못지않은 운동신경을 뽐냈다.

묵직한 얼음 주먹과 유연한 몸놀림으로 살아있음을 드러냈다. 효도르에게 말도나도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프로 복서 시절 24전 24승(23KO) 하드 펀치를 자랑한다. 타격에서 표도르보다 한 수 위임은 분명하다. 또한, 지난해까지 UFC 라이트헤비급에서 활약한 무시할 수 없는 경력의 소유자다.

말도나도 위력 앞에 표도르는 1라운드서 큰 위기를 맞았다. 말도나도에게 왼손 카운터를 맞고 고꾸라졌다. 말도나도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차별 파운딩 했다. 심판은 잠시 망설였으나 표도르의 저력을 믿었다.

표도르는 정신력으로 버티며 1라운드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그는 말도나도를 필사적으로 끌어안으며 시간을 보냈다. 홈 관중은 표도르를 목청껏 연호했다. 1라운드가 끝나자 표도르는 만신창이가 됐다. 선수보호 차원에서 당장 경기를 끝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표도르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라운드가 시작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표도르는 펀치 킥 콤비네이션으로 반격을 꾀했다. 말도나도는 1라운드서 오버페이스한 듯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표도르는 회초리 같은 로우킥으로 말도나도의 다리를 묶었다.

표도르의 전략은 대성공이었다. 복서 출신 말도나도의 풋워크는 무뎌졌고 표도르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3라운드가 되자 정신력의 싸움으로 접어들었다. 두 선수 모두 체력저하로 원하는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표도르는 표도르였다. 맷집왕답게 말도나도의 주먹을 맞고도 계속 들이밀었다..

표도르의 저돌성에 말도나도는 질린 듯 기가 꺾였다. 결국, 판정으로 접어들었고 3명의 심판진은 표도르의 어그레시브에 좋은 점수를 줬다. 3명의 심판 모두 1라운드는 말도나도 우세, 2·3라운드는 표도르의 우세를 선언, 종합 표도로의 2-0 판정승을 선언했다.

지난해 UFC에서 방출된 말도나도는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종합격투기 전설과 싸운 것에 만족한다”며 표도르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표도르는 미국 최대의 격투기 단체 ‘UFC’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표도르는 은퇴 전 옥타곤에서 경기를 갖기를 원한다. 올해 40살이 된 표도르는 전성기와 비교해 기량이 떨어진다. 맹수들이 우글거리는 UFC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체급도 문제다. UFC와 계약한다면 헤비급에서 뛸 확률이 높다. 현 헤비급 챔피언은 스티페 미오치치다. 또 10위권 내에 오브레임, 케인 벨라스케즈, 베우둠, 주니어 도스 산토스, 조쉬 바넷, 알롭스키, 트래비스 브라운 등 강자들이 넘쳐난다.

표도르가 UFC에 온다면 어느 정도 기회를 받겠지만 타이틀전을 치르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오브레임과 케인, 베우둠 등 많은 대기자가 줄서 있다. 표도르는 UFC에서 브록 레스너처럼 ‘이벤트 매치’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표도르가 자존심을 굽히고 UFC의 제안에 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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