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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맥도날드가 ‘제2의 조르주 생 피에르’? … 아직 멀었다

입력 2016-06-21 10:39


로리 맥도날드
UFC 웰터급의 로리 맥도날드가 ‘제2의 조르주 생 피에르’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사진= UFC)

 

UFC 웰터급 로리 맥도날드(27,캐나다)는 ‘제2의 조르주 생 피에르’로 불린다.



빼닮은 것은 아니지만 캐나다 출신이라는 공통점과 타격, 레슬링, 서브미션 등을 고르게 갖춘 스타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부터 종종 비교되고는 했다. 최근에는 급격히 지루해지면서 더욱 생 피에르를 닮아가려 하고 있다.

커리어 측면에서 맥도날드는 생 피에르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맥도날드 역시 일찍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웰터급 정상권에서 꾸준히 경쟁하고 있지만, 생 피에르는 오랫동안 체급을 평정한 지배자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성적 하나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강했다.

맥도날드는 강하긴 하지만 마무리 능력이 떨어진다. 현 챔피언 로비 라울러와 콘딧 등 정상급 선수들과 명승부를 연출해 금방이라도 생 피에르의 뒤를 따를 것 같지만 결정적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지난 19일(한국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89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맥도날드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던 스티븐 톰슨(32,미국)과 맞붙었다. 승자는 챔피언 타이틀 도전권을 얻을 가능성이 커 정상 재도전을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했다. 재계약 협상 조건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맥도날드는 졌다. 화끈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패라는 점에서 실망의 목소리도 크다. 재계약은 물론 향후 타이틀전선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의 맥도날드는 신장과 리치를 이용한 펀치 테크닉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과거에는 패기를 앞세워 타격, 레슬링 할 것 없이 고르게 구사하며 진흙탕 싸움도 불사했지만 언제부터인가 기계적인 패턴의 스탠딩 타격 위주로 풀고 있다.

중상위권 상대를 맞아서는 확실하게 통하는 작전이다. 하지만 상위권 선수를 맞아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상대에게 수를 쉽게 읽히고, 경기도 지루해지는 단점도 안고 있다. 생 피에르의 타이밍 태클 이후 레슬링 압박은 지루하기는 했지만 성적을 올리기는 좋았다. 하지만 맥도날드의 스타일은 재미와 성적 모두 잃고 있다.

중요한 톰슨전에서도 맥도날드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웰터급에서 큰 편에 속하는 맥도날드는 대부분 경기를 거리의 이점을 가지고 싸웠다. 현재의 파이팅 스타일을 굳히게 된 배경에는 신장과 리치에서 우위에 있다는 요소도 컸다.

반면 톰슨은 거리의 이점을 가져갈 수 없는 선수라는 점에서 다양한 대비책이 필요했다. 신장이 비슷한 상태에서 리치는 맥도날드가 더 길었지만 톰슨은 좌우 스탠스를 모두 활용할 수 있고, 킥이 강해 원거리 파이팅에서 우세를 점하기 힘들었다.

여기에 대해 맥도날드는 기습적인 하체공격 외에 다른 새로운 것은 보여주지 못했다. 본인이 전진압박해서 게임을 풀어나가야 하는 상대였음에도 평소와 다를바 없는 플랜으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제2의 GSP라는 칭호는 아직 이르다. 아니 멀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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