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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존스전 앞둔 코미어, 옥타곤판 ‘사망유희’?

입력 2016-06-26 09:31





다니엘 코미어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왼쪽)가 단신의 핸디캡을 잘 이겨내며 장신의 도전자들을 맞아 선전할 수 있을 지 주목을 끈다. (사진=UFC)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37,미국)가 이를 악물고 있다. 챔피언임에도 따라붙는 ‘최강의 2인자’라는 꼬리표를 떼어내 버리기 위해서다.

라이트헤비급에서 하드펀처 앤서니 존슨(32,미국)을 잡고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코미어는 이후 있었던 알렉산더 구스타프손(28,스웨덴)과의 1차 방어전까지 무난하게 성공했다.

체급 내에서 신장이 작은 편(179cm)에 속하는 코미어는 195cm의 장신타격가 구스타프손을 맞아 레슬링으로 압박한 다음 특유의 더티복싱 전략으로 꾸준히 유효타를 쌓아갔고 그로인해 점수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코미어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존슨, 구스타프손이라는 챔피언급 강자를 둘이나 제압했지만 실질적 최강자 존 존스(29,미국)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라이트헤비급 역사상 최강의 파이터로 꼽히는 존스는 옥타곤에 모습을 드러내기 무섭게 압도적 전력으로 빅네임들을 제압했다.

챔피언에 등극해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줬던 그라 플라이급 챔피언인 드미트리우스 존슨(30,미국)과 더불어 오랜 시간 독재자가 될 것으로 평가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존스를 챔피언 자리에서 끌어내린 것은 여러 가지 사건 사고였다. 결코 기량이 모자라서 낙마한 것이 아니었다. 존스는 8차 방어까지 성공한 뒤 타이틀을 내려놨으며, 지난 4월 있었던 복귀전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오빈스 생프루(32,미국)를 무난히 제압한 상태다.

때문에 존스는 여전히 라이트헤비급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코미어가 엄청난 선수고 챔피언으로서의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지만 존스를 넘지 않고서는 진정한 왕좌에 올랐다고 말하기 힘든 이유다.

물론 코미어 역시 진작부터 존스와 결말을 내고 싶어 했다. 과거 한차례 격돌했다가 아쉽게 패한 적이 있어 승부욕 강한 코미어 입장에서는 실추된 자존심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둘은 다음달 10일(한국 시간) UFC 200에서 세기의 타이틀매치를 벌일 예정이다. 각종 배팅사이트의 배당률은 물론 UFC 홈페이지에서의 팬 투표에서도 모두 존스의 우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코미어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장신 킥복서 차이 루이스 페리와 함께 훈련하고 있음을 밝혔다. 2m가 넘는 신장의 페리는 자신의 신체 조건을 활용한 타격법에 능하다. 1차전에서 대등한 싸움을 벌이다 신장, 리치의 차이에 잠식당했던 코미어 입장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보강, 적응 등에 심혈을 기울이는 기색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듯 전설적 액션배우 이소룡 주연의 마지막 무술영화 ‘사망유희’의 사진도 같이 올렸다. 사진 속에서는 이소룡이 영화속 끝판왕인 카림 압둘자바(219cm)와 대치하고 있다.

NBA 통산 득점 1위 역대에 빛나는 압둘자바는 윌트 체임벌린, 빌 러셀, 하킴 올라주원, 샤킬 오닐 등과 함께 역대 최고의 센터 중 한명으로 불리는 농구계의 레전드다. 단순히 키만 큰 것이 아닌 센스와 스피드도 돋보였고 스카이훅슛은 여전히 따라하기 힘든 그만의 필살기로 불린다.

영화 속 압둘자바와 이소룡의 신장차는 코미어와 페리보다 더욱 심하다. 훈련이 모두 결과로 드러날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코미어는 그만큼 존스를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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