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만만한 챔피언 비스핑, 생피에르도 슈퍼파이트?

입력 2016-06-27 09:22





마이클 비스핑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이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해 절치부심이다. 사진=UFC
UFC 미들급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은 UFC에서 입지가 가장 불안한 챔피언으로 꼽힌다.

벨트를 차고 있다는 점에서 서열은 맨 위에 있음이 분명하지만 ‘미들급에서 가장 강한가?’라는 질문에는 의문을 넘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비스핑은 UFC 199 메인이벤트에서 루크 락홀드(30,미국)를 1라운드 KO로 제압하고 챔피언에 등극하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락홀드가 부상을 안고 있었고 상대가 방심했다고는 하지만 예상 밖이다. 그만큼 전력차가 크다는 평가가 많았다.

미들급 역대 최약체 챔피언으로 불리는 비스핑의 챔피언 등극으로 인해 도전자 세력의 정상욕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비록 어이없이 패하기는 했지만 락홀드는 다시 맞붙으면 리벤지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크며 전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2·미국)를 비롯해 소우자, 비토 벨포트, 료토 마치다, 요엘 로메로, 댄 헨더슨, 팀 케네디, 게가드 무사시 등 당장 붙어서 비스핑을 이기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리치 프랭클린, 앤더슨 실바, 와이드먼 등 역대 어떤 미들급 챔피언도 뿜어내지 못한 괴이한(?) 포스다.

최근 비스핑이 다음 도전자에 대한 말문을 열었다. 비스핑은 뜬금없이 미들급 랭킹 13위이자 UFC 최고령 파이터 댄 헨더슨(46,미국)을 지목했다. 과거 비스핑은 헨더슨에게 카운터펀치를 맞고 엄청난 엘보우 파운딩까지 당하는 등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자신 입장에서는 이른바 리벤지라는 것. 헨더슨을 이기고 나면 다음 방어전 상대로는 자카레와 앤더슨 실바(41,브라질)전 승자와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대해 팬들은 깊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가장 위협적인 도전자 세력인 와이드먼, 락홀드를 피하고 40살을 훌쩍 넘겨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노장들만 노린다는 것은 지나치게 비겁하다는 것이다. 비스핑다운 행보일수도 있다. 비스핑은 자신은 정의로운 이미지로 비치길 원하지만 실제 모습은 비열한 악당 같다는 혹평을 내내 받아왔다.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 피에르(34,캐나다)가 비스핑과의 대결을 원한다고 밝히면서 뜬금없는 슈퍼파이트 루머도 돌고 있다. 현역 시절 ‘수면제’로 불리던 생 피에르는 비스핑과 같이 백인들 사이에서 유달리 인기가 높았던 파이터다.

충분한 기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티끌만큼의 위험도 감수하지 않은 그라운드 게임을 펼치며 수많은 팬들을 잠재웠다(?). MMA 역사상 가장 지루한 파이터로 불릴 정도다.

영리한 생피에르는 미들급 역사상 최약체인 비스핑이 왕좌에 올라있을 때 그를 깨트리고 2체급 석권 혹은 상위 체급 최강자를 깨트린 웰터급 파이터의 영광을 노리는 모습이다. 최강자 라인과 최대한 안 붙고 오랫동안 챔피언 벨트를 유지하고 싶은 비스핑 역시 “185파운드(미들급 한계 체중)라면 환영한다”며 싫지 않은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둘의 매치업이 성사된다면 승부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량만 회복했다면 전체적인 밸런스에서는 생 피에르가 단연 우세하지만 비스핑에게는 체급의 우위가 있다. 생 피에르는 한창때 스탠딩에서의 잽으로 우위를 점한 뒤 카운터 태클을 통한 그라운드 압박을 즐겼던 만큼, 시종일관 부지런히 움직이며 포인트 타격 싸움을 펼치는 비스핑은 까다로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