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성인 자녀 사이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게티이미지뱅크) |
가계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성인 자녀 사이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세계적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55세 이상 부모 중 10만달러(1억1600만원)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가진 이들 221명과 그들의 25세 이상 자녀 중 1만달러 이상의 저축이나 투자 계정을 가진 221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조언했다.
조사결과 부모의 93%는 은퇴 후 자녀들로부터 어떠한 재정적 도움도 필요 없다고 답했지만, 그들의 자녀 중 23%는 최소한 얼마간의 재정 지원을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부모의 92%는 자녀 중 한 명이 자신의 자산 처리를 맡아줄 것을 기대했다. 특히 부모의 55%는 장남이 이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했다. 자녀 중 27%는 이런 부모들의 생각을 몰랐다.
부모와 자녀 모두 10에 9명은 부모의 은퇴 후 노후에 관련된 재산관리나 간병 등 여러 문제에 관해 솔직한 대화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그 적절한 시기에 관해선 은퇴 훨씬 전, 은퇴 무렵, 혹은 문제가 발생할 때 쯤 등으로 의견이 갈렸다.
특히 부모의 35%, 자녀의 38%는 은퇴 후 혹은 건강이나 재정상의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 미룬다고 답했다.
2년 전 같은 조사에서는 은퇴나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하기 훨씬 이전에 이런 대화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자녀들 사이에서 52%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선 37%로 줄었다.
피델리티는 노후 문제로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를 나누더라도 대화의 깊이는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유언장과 재산처리 계획에 관해 부모의 69%는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했지만, 자녀의 52%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부모의 34%는 노후생활비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16%는 전혀 얘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가족 중 30%는 유언장이나 각종 위임장 등 중요한 가족 서류들을 부모가 어디 보관하고 있는지에 관해 자식들이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 간 부모의 노후와 재산에 관해 구체적인 대화를 나눈 부모의 95%와 자녀의 93%는 그 이전보다 더 큰 “마음의 평화”를 느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대화를 나누지 않은 부모와 자녀는 같은 질문에 각각 63%와 78%만 동의했다.
블룸버그닷컴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수전 슈미트 부사장은 “많은 부모가 자신의 재산 상황을 자식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서 재정문제에 관해 대화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 점은 이해하지만, 어떤 계좌를 갖고 있다거나 혹은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이런 이런 사람에게 전화해라는 정도의 얘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말하기 껄끄러운 일에 익숙해지면서 대화를 계속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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