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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200 레스너전 앞둔 헌트, 세포 효과 있을까

입력 2016-06-30 15:51

마크 헌트
과거 K1 시절, 자신의 라이벌이기도 했던 레이 세포의 도움으로 훈련을 쌓고 있는 마크 헌트. 7월10일 열릴 브룩 레스너와의 일전에 전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UFC

 

7월 10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0에서 ‘고릴라’ 브록 레스너(38,미국)와 격돌할 마크 헌트(42,뉴질랜드)가 든든한 지원군을 만났다.



레스너전을 앞두고 헌트는 전 UFC 챔피언 랜디 커투어가 만든 ‘익스트림 커투어’에 훈련캠프를 차렸다. 레슬러 출신 커투어의 향기가 짙은 팀답게 해당 체육관에는 뛰어난 레슬러들이 많다. 레스너와의 일전을 앞두고 여러 가지 전략을 준비하기 적절한 환경이다.

이곳에서 헌트는 현재 타격코치로 있는 레이 세포(45,뉴질랜드)를 만났다. 과거 K-1에서 경쟁했던 상대를 선수와 코치신분으로 조우하게 된 것이다. 비록 현역은 떠나있지만 한때 K-1 상위권에서 활약했던 세포인지라 헌트의 타격훈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헌트의 파이터 역사를 논할 때 세포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다. 헌트의 K-1 최고 명경기가 바로 세포와의 한판 승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초창기 유명하지 않았던 헌트는 세포와 난타전을 펼쳤고 그 경기 이후 인지도와 인기가 대폭 올라갔다.

명경기를 펼친 무대는 ‘K-1 2001 후쿠오카’였다. 이 경기에서 헌트와 세포는 맷집, 힘, 근성 등을 겨루는 원초적 맞대결을 펼치며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경기를 만들었다.

누구라도 두려워하는 세포의 부메랑 훅을 연신 맞으면서도 불가사의한 맷집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밀고 들어오는 헌트와 그것을 정면에서 노가드로 받아 치는 세포의 두둑한 배짱은 지켜보던 팬들의 눈을 완전히 묶어두었다.

근거리에서 강펀치가 얼굴에 정타로 연달아 들어갔음에도 웃으며 얼굴을 대주는 헌트와 이에 뒤질세라 턱을 꼿꼿이 세우고 안면을 내미는 세포의 모습은 마치 이 경기 하나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상남자’들의 자존심이 압축된 광경이었다.

세포가 기습적으로 백스핀 블로우를 시도하자 같은 기술로 되받아치는 헌트의 모습에서 절대로 상대에게 밀리지 않겠다는 고집도 느껴졌다.

팽팽한 승부에도 판정은 있었다. 결국 상대적으로 유효타가 많은 세포의 판정승으로 세기의 대결은 끝났다. 그러나 세포가 경기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는 바람에 헌트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고, 승승장구한 헌트는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영광까지 얻게 됐다. 헌트에게 세포와의 경기는 이른바 K-1에서의 인생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물론 헌트 입장에서는 자신의 장점인 타격을 갈고 닦는 것 외에 레스너의 레슬링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근육질로 뒤덮인 무시무시한 몸통 두께를 자랑하는 레스너는 겉으로 보이는 거대한 로랜드 고릴라같은 외모도 굉장히 위협적이지만 체력과 순발력까지 뛰어나 아마추어 레슬러, 프로 레슬러 시절부터 괴물로 불렸다.

무지막지한 위력의 테이크다운은 경계대상 1호다. 탄탄한 레슬링 베이스를 갖춘 괴물답게 빈틈이 보인다 싶으면, 거대한 육체를 날려 낮고 빠른 자세로 벼락같이 태클을 성공시킨다.

아무리 헌트가 예전에 비해 레슬링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테이크다운을 당해 하위 포지션을 허용하게 되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특히 초반부터 깔리게 되면 상당한 체력적 손실까지 초래할 공산이 크다.

헌트는 영악하기까지한 거대 괴수를 맞아 어떤 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까. 분명한 것은 타격 마스터 세포와의 만남은 자신의 장점을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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