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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김보성과 통했다..UFC-메이웨더 대결 계획은?

입력 2016-12-23 16:22

인사하는 파퀴아오<YONHAP NO-1136>
방한한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가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 복싱영웅이자 상원의원인 매니 파퀴아오(39)가 한국을 방문했다.



파퀴아오는 23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방한 기자회견을 열고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이어지는 자선 바자회를 소개했다.

훈훈한 바자회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파퀴아오는 ‘기부천사’답게 최근 로드FC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소아암 환자 돕기 자선경기에 나선 ‘의리’ 김보성을 언급했다. 파퀴아오는 로드FC 경기에서 김보성의 눈 부상 투혼을 영상으로 본 뒤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보성은 지난 10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로드FC 035에서 콘도 테츠오(일본)를 맞이해 데뷔전을 가졌지만 아쉽게 TKO패배를 당했다.

비록 졌지만 김보성의 근성과 투혼은 많은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 투혼으로 암바에서 빠져나오는 김보성의 의지는 이날의 압권이었다. 괜한 혈기에 따른 도전이 아닌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자선경기라는 점에서 일부 팬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필리핀 빈민가에서 태어나 성장한 파퀴아오 역시 아낌없는 기부로 유명한 선수다. 자선재단까지 설립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음식은 물론 집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가장 큰 이유도 자선 바자회 때문이다.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살아있는 복싱 레전드가 있는 자리에서는 여전히 무시무시한 그의 펀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자연스럽게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의 재대결 여부에 관심이 기울었다.

1995년 프로에 입문한 뒤 플라이급(52kg)부터 슈퍼웰터급(69.9kg)까지 세계 최초로 8개 체급을 석권한 파퀴아오는 지난 5월 메이웨더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66.68㎏) 통합 타이틀전에서 심판전원일치 판정패(112-116/112-116/110-118) 당했다.

공격성이 강한 인파이터 파퀴아오는 평소보다 소극적으로 나섰고, 철저하게 특유의 아웃복싱을 펼친 메이웨더에게 졌다. 졸전이라는 비판 속에도 파퀴아오가 그나마 팬들 인상에 남는 경기를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파퀴아오도 아쉬운 듯 경기 후 인터뷰에서 “3주 전 어깨 통증으로 메이웨더전을 미루려 했다. 그러나 호전돼 이날 링에 올랐다”고 밝혔다. 금지약물이 아닌 진통제 사용을 하지 못한 것에 미련이 남았던 파퀴아오는 “내가 이겼다고 생각한다. 다시 메이웨더와 붙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은퇴한 파퀴아오는 지난 11월 현역 복귀를 선언하고 링에 올랐다. 파퀴아오의 펀치는 녹슬지 않았다. WBO 웰터급 챔피언이었던 제시 바르가스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다시 타이틀을 가져왔다.

메이웨더와의 재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요즘이다. 파퀴아오 역시 “다시 대결이 성사된다면 싸울 생각이 있다. 하지만 메이웨더 측과 재대결에 대한 구체적 협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무패의 기록으로 은퇴,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와 대전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파퀴아오 역시 맥그리거와의 대결 루머가 잠시 나돌았지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당시에도 파퀴아오는 “링에서 복싱으로 싸운다면 UFC 챔피언이라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파퀴아오의 자신감과 실력이 여전하다는 것은 최근 복귀전에서도 드러났다. 메이웨더와의 2차전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파퀴아오 측은 대통령 출마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기에 앞으로 복싱 선수로서 더 생명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복싱을 못 잊고 돌아와 한두 경기 가지고 다시 은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밝힌 메시지다.

한편 가족들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한 파퀴아오는 3박4일 일정 동안 자선행사와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싸이 ‘강남스타일’과 ‘말춤’에도 관심이 많은 파퀴아오는 23일 열리는 싸이의 콘서트장에도 방문할 예정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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