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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 ‘정말 1위’… 옥타곤에 깊이 새겨진 이름

입력 2016-12-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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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올해의 경기로 선정되며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최두호. 그의 2017년이 기대된다. (사진=UFC)

 

올해 국내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은 UFC 경기는 단연 최두호(25,팀매드)와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32,미국)의 한판 대결이었다. 비록 아쉬운 최두호의 판정패로 끝나고 말았지만 최두호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 최두호는 3연승을 하던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카운터 펀치를 뽐내며 단숨에 UFC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시아 선수로 떠올랐다. 연승도 연승이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화끈하고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띠고 있어 UFC에서도 차세대 유망주로 낙점하고 육성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 또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같은 체급 신성으로 꼽히는 야이르 로드리게스(23,멕시코), 브라이언 오르테가(24,미국) 보다도 먼저 기회를 받았던 것이 이를 입증한다. 만약 랭킹 11위 최두호가 스완슨을 이겼다면 단숨에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위상을 가졌을 것이라는 점에서 판정패는 너무 아쉽다.

잃기만 한 것은 아니다. 최두호는 당시 경기를 통해 탄탄한 맷집과 끈적끈적한 투지까지 갖추고 있음을 입증했다. UFC에서의 지난 3경기를 통해 깔끔한 저격수 스타일로만 통했지만 난타전에서도 눈빛이 죽지 않고 끝까지 근성을 불태웠다.

더욱이 강펀치를 바탕으로 터프한 타격전이 주특기인 스완슨을 상대로 나온 결과물이라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스완슨과 이 정도로 치고받고 싸울 정도면 누구와도 물러서지 않는 타격 승부가 가능할 것이다.

최두호와 스완슨의 경기는 ‘올해의 경기’ 1위에 선정됐다. UFC는 23일(한국 시간) 지난 UFC 206대회에서 혈전을 벌인 이들의 승부를 올해의 경기 1위에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경기 직후 화이트 대표가 “올해의 경기다”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대가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 1위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올해의 경기 10위안에 든 승부들은 하나같이 쟁쟁했다.

싸움꾼들의 진검승부를 연상케 했던 로버트 휘태커vs데릭 브런슨(10위), 라이트급 거대 좀비의 탄생을 알린 토니 퍼거슨vs하파엘 도스 안요스(9위), 웰터급 흑백 최고수가 격돌했던 타이론 우들리vs스티븐 톰슨(5위), 화끈함은 물론 UFC의 높은 기술 수준을 직접 보여준 로비 라울러vs카를로스 콘딧(3위) 등은 어떤 경기가 1위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UFC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코너 맥그리거가 네이트 디아즈를 상대로 펼쳤던 리벤지매치(2위)까지 제쳤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승부에서는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볼 전망이다.

최두호의 이름은 UFC팬이라면 모두가 알게 됐다. 이후 벌일 경기들은 뜨거운 관심 속에서 치러지게 됐다. UFC를 무림 세계에 비유한다면 최두호는 강호에 이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진고수라 할 수 있다.

올해의 명경기 10위안에는 최두호 뿐만 아니라 ‘마에스트로’ 김동현(28,팀매드)과 폴로 레예스(31,멕시코)의 대결(7위)도 포함되어있었다. 기량은 좋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맞지 않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던 김동현 입장에서는 내년을 기약하기 좋은 훈장을 달게 됐다.

2016년 UFC는 올해 ‘UFC 207’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해의 40번째 대회에 해당하는 UFC 207에는 아만다 누네스와 론다 로우지의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매치, 도미닉 크루즈와 코디 가브란트의 밴텀급 타이틀매치를 필두로 케인 벨라스케즈vs파브리시오 베우둠(헤비급 매치), ‘스턴건’ 김동현vs타렉 사피딘(웰터급매치) 등 비중 있는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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