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내수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통령선거 이전까지 내수 진작의 핵심인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새로운 정부가 빠르게 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정책과 예산을 조기집행해야 무너진 소비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 교수가 기업의 해외진출을 강조했다면 한국개발연구원 김영일 연구위원은 국내에서 해외의 소비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개발연구원 김영일 연구위원 |
김 연구위원은 “유통업이 살아나려면 혁신친화형 경제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기업들이 내수기반을 국내 가계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외국인 관광객 적극 유치나 해외와 연계된 e-commerce 활성화 등을 통해 충족시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소비자 유치를 대기업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해외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태유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교수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전태유 교수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재래시장 및 자영업 점주들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내수침체의 원인으로 서 교수는 인구 절벽을, 김 연구위원은 가계 재무건전성 악화를 꼽았다. 전 교수는 가계부채증가와 제조업의 위축이 내수 침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자영업자들의 위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데다 수익성이 낮은 구조에서 차별화된 아이템이 자영업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라고 조언했다.
서 교수는 자영업자들에게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걸맞는 독창성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여기에 정부의 소비 촉진책이 더해진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에서 지자체와 정부가 함께 주도한 상품권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켰던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자영업자들이 ‘장사’가 아닌 ‘경영’을 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정부의 세부담 완화, 자금지원 확대 등이 더해지면 자영업의 생존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내수활성화의 키(key)는 소비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들은 소비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유현희·박효주 기자 yhh12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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