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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상생' 해외 사례서 배우자… 도요타 ‘노사화합’ 디트로이트 ‘노동개혁’

[2017 신년기획] '4不 탈출' 돌파구를 찾아라

입력 2017-01-05 07:00
신문게재 2017-01-05 3면

디트로이트 르네상스 센터 사진
GM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르네상스 센터 전경 (사진=GM코리아)

올해만 해도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으로 우리 산업계가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일본 기업 도요타나 미국 도시 디트로이트의 노사화합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노사화합을 기반으로 ‘글로벌 자동차 리더’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도요타의 경우 우리가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가장 높은 모범 사례다. 도요타는 2009년 미국에서 물의를 빚은 결함 은폐 사고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2년 연속으로 5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도요타는 2014년 폭스바겐을 제치고 생산대수 1위에 복귀하는 한편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0% 늘어난 2조7505억원을 기록했다.

도요타가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로 다지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노사가 일심동체 돼 생산력 제고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협력 덕분이었다. 회사가 어려웠던 2009년 도요타 관련회사 300개 노조는 직접 자동차 판촉활동에 나서며 위기를 극복했다. 지난 2013년 사업부를 4개사로 분사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노조의 협력은 절대적이었다. 도요타 노조는 올해 2년째 흑자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는 판단 하에 기본급 인상 요구액을 절반으로 낮추기까지 했다. 회사측 요구안이었던 재택근무까지 수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같은 노사화합 분위기 속에 도요타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친환경 및 첨단 자동차 기술 개발, 신시장 개척에도 멀찌감치 앞서나가고 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
2009년 파산 후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투자해 다시 활력을 찾은 미국 디트로이트시. 지난 2015년부터 다시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부활해 옛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연합)

 

안정된 노사문화를 바탕으로 노동개혁에 성공한 미국의 디트로이트 사례도 눈길을 끈다. 2009년 당시 자동차 회사들의 몰락으로 쇠락의 길을 걷던 디트로이트가 최근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자동차의 도시 디트로이트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은 것은 역시 지엠과 포드, FCA 등 미국 ‘빅3’라 불리는 자동차 회사들이다.

2009년 빚더미에 올라 앉은 지엠 등 빅3는 미국 정부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정도로 극심한 재정난에 시달렸다. 결국 지엠 등은 미국 자동차 노조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차별임금제’ 등의 도입을 결의하고 전격 시행한다. 차별임금제는 기존 근로자와 신규 근로자의 시급을 차별해 지급하는 것으로 1차적으로 원가절감을 위해 도입됐지만 결과적으로는 디트로이트의 일자리까지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FCA는 차별임금제 시행이 없었다면 파산위기를 극복할 수 없었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FCA는 시간당 76달러에 달했던 시급을 경쟁사인 도요타(시간당 20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등 임금체계도 대폭 개편했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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