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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기업①-삼성] 이재용號, 정유년을 '뉴삼성' 원년으로!

입력 2017-01-01 16:03
신문게재 2017-01-02 9면

대한민국 재계의 2016년은 그 어느 해보다 시련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불굴의 투지로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명실상부한 오늘 날의 ‘대한민국호’를 이끄는데 선봉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의 아픔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만 통하는 글로벌시장은 우리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G2(미국과 중국)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전선이 정말 걱정됩니다.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휘말려 주요 그룹들은 ‘정경유착’이라는 국민적 비난여론에 원치않은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들이 아무리 무겁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그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본지는 2017년을 열면서 주요 그룹들이 안고 있는 과제를 점검해보고 올해 청사진을 조망해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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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 중심의 다양한 혁신 기능으로 중무장한 ‘갤럭시S8’ 등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서는 등 변화와 혁신으로 재도약을 노린다.(연합)

 

새해 삼성 이재용호(號)가 다시 뛴다. 특히 국내에서 현재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특검의 고강도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 밖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트럼프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어느 해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최근 하만 인수 등의 공격적인 경영행보에서 올해를 ‘뉴삼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다부진 각오가 엿보인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인공지능(AI) 중심의 다양한 혁신 기능으로 중무장한 ‘갤럭시S8’ 등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사업의 효율적인 육성 방안을 비롯해 다양한 미래 먹거리 분야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재확보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등의 장기적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이를 앞으로 진두지휘할 주인공은 이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경영전면에 나선 잇단 돌발 악재 속에서도 미국의 글로벌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 등을 잇달아 인수하는 등 ‘미래쇼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두 삼성그룹이 지난 2010년 5월 신수종 사업으로 지목했던 자동차 전장사업 등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기업들이다. 특히 9조3800억원을 들여 인수한 하만은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사업을 이끄는 것은 물론 향후 스마트카 시장의 주도권 마련에도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하만 인수를 마무리하고, 세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담금질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출국하는 이재용 부회장<YONHAP NO-070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

 

이 같은 삼성의 신사업 구상은 각각 오는 5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구체화된다. 삼성으로서는 이번 행사가 갤노트7 단종에 따른 대응책 등 현안을 설명하고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를 토대로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 4월 경 야심작인 ‘갤럭시S8’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의 성장판도 계속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1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의약품 복제약)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경쟁력을 제고해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3공장을 증설하게 되면 규모가 36만2000ℓ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업체로 도약에 필요한 기반 마련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9월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SB4)’의 캐나다 판매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올해에는 미국 등 해외 시장의 팔로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과 이 부회장은 올해 사업재편 및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투자부문 회사 내에 기존 미래전략실 기능을 할 수 있는 역할 기구를 만들거나 현재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물산 내에 편입시켜 제4차 산업혁명에 능동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미래형 조직을 꾸린다는 시나리오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악재에 시달린 만큼 올해에는 글로벌 시장 지배력 강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때문에 삼성전자는 올해 신사업에 올인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배구조 개편 등의 작업은 올해 대선 이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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