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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기업 ⑮코오롱그룹] 대도약 준비의 해…“허들링 경영으로 위기 넘을 것”

입력 2017-01-19 16:22
신문게재 2017-01-20 9면

대한민국 재계의 2016년은 그 어느 해보다 시련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불굴의 투지로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명실상부한 오늘 날의 ‘대한민국호’를 이끄는데 선봉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의 아픔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만 통하는 글로벌시장은 우리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G2(미국과 중국)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전선이 정말 걱정됩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휘말려 주요 그룹들은 ‘정경유착’이라는 국민적 비난여론에 원치않은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들이 아무리 무겁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그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본지는 2017년을 열면서 주요 그룹들이 안고 있는 과제를 점검해보고 올해 청사진을 조망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2018년을 ‘코오롱 대도약의 새 시대’가 열리는 시기로 정하고 “2017년은 새 시대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로 하루하루 매 순간이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제공=코오롱그룹)

코오롱그룹은 내년을 ‘대도약의 새 시대’로 삼은 만큼 올 한해 신규 및 증설 설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내실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허들링(Huddling & Hurdling) 2017’ 경영을 선언하며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자”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신뢰를 바탕으로 똘똘 뭉쳐 하나됨을 실천하는 허들링(Huddling)으로 우리 앞에 놓인 장애물을 뛰어넘는 허들링(Hurdling)에 성공하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남극의 황제펭귄들이 혹한에 몸을 맞대고 한 데 뭉쳐 온기를 나누는 허들링(Huddling)의 모습을 강조했다.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모든 임직원이 황제펭귄의 허들링처럼 서로의 지혜와 힘을 나누며 다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다.

특히 이 회장은 2018년을 ‘코오롱 대도약의 새 시대’가 열리는 시기로 정하고 “2017년은 새 시대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로 하루하루 매 순간이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차세대 소재 개발, 코오롱생명과학의 신약 출시 등 신규 사업과 베트남, 멕시코 등 해외 전략거점의 투자 확대를 진행해 왔다. 이들 사업과 투자는 2017년 마무리되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우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타이어코드와 에어백, 스판본드 등 여러 제품의 설비증설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베트남 빈증성에 2600억원 규모의 타이어코드 투자를 결정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쩐 반 남 빈증성 당 서기장, 쩐 타잉 리임 빈증성장의 모습이다.(사진제공=코오롱인더스트리)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위한 핵심 소재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소재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 생산 설비에 882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으며, 2018년 1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베트남에 3만 6000톤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장을 신설하기 위해 26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밝혔으며 2018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멕시코 신규공장에서 에어백을 생산하는 등 글로벌 에어백 생산거점 구축을 위해 에어백 생산량도 확충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기반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이다. 수술적 치료를 동반하지 않고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해 치료하는 방식으로 시술이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은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로 주목받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의 국내 임상 과정을 통해 통증 완화, 무릎 퇴행 억제, 연골 개선 효과를 확인했고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로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제약에 기술 수출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일본진출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의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미국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인보사의 기능과 효능, 상업화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통해 해외 상업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에서는 현지법인 ‘티슈진’을 통해 인보사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초 임상 3상에 들어간다. 임상 3상은 미국에서 2년간 약 10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작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 유전자치료제의 첫 허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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