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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의 정치… ‘국민의 마음을 실천하는 리더십’이 필요한 때

[2017 신년기획] '4不 탈출' 돌파구를 찾아라 ①불신의 정치

입력 2017-01-03 07:00
신문게재 2017-0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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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은 우리 정치사에 새롭게 기록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 탄핵이 현실화될 가능성, 그로 인한 대통령의 조기 퇴임과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격동의 정치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실이 된 조기대선 판도만 해도 반기문 후보의 가세로 큰 변수가 생겼다. 둘로 갈라진 새누리당의 향배, 반문(문재인) 세력과 국민의당 등과의 연합 가능성 등 변수가 혼재해 있다. 후발주자인 반 전 총장과 이재명 시장 등에 대한 혹독한 검증에 정치판이 일희일비할 수 있다. 후보 간, 정파 간 ‘선명성 경쟁’에 표몰이식 포퓰리즘이 활개칠 가능성도 다분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판세라면 야권이 정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고 점친다. 여권이 지리멸렬하고, 반 전 총장이 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에서다. 현경병 이어도포럼 공동대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에 맞서려면 반기문·안철수·손학규 등 보수우파와 중도를 아울러 단일후보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보수 지지층 자체가 궤멸된 것이 아니라 낡고 부패한 보수에 대한 불만이 핵심인 만큼, 보수권의 막판 단결 여부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막판까지 정치권이 요동을 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개헌 시기와 방법을 놓고도 격론이 예상된다. 개헌이 마치 만병통치약인 것 처럼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준동할 수도 있다. 중요한 사실은, 제왕적 대통령 만큼이나 국민들은 국회도 믿지 못한다는 점이다. 의회에 너무 많은 권한을 가져다 주는 방향으로 개헌이 이뤄지는 것을 반기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당략적’ 개헌에 집착하고 있다. 미래 비전의 로드맵이 없는 개헌은 정쟁만 확대시킬 뿐이다.

 

<탄핵가결>민심, 승리하다<YONHAP NO-2966>
지난해 12월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도로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

 

그래서 국민들은 더 불안하다. 촛불 민심을 등에 엎고 현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는 나름 성공했으나 조기 대선과 개헌이 화두가 되면서부터 정치권이 다시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또 다른 형태의 ‘불통의 정치’가 재연될 개연성이 높다고 걱정한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이 지금 가장 원하는 리더십은 ‘소통과 경청의 리더십’이다. 국민들과 호흡·소통하고 국민들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알고 실천하는 리더십이다. 정치적 비전과 정책, 이념이 틀리는데도 정권 탈취라는 눈 앞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정치권을 국민들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브릿지경제가 신년에 마련한 좌담회에서 민영삼 사회통합연구원장은 차기 대통령의 제1 덕목으로 “국정수행 능력과 국민과의 소통 능력”이라고 단언했다. 확고한 개혁 의지를 갖고, 열린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국민들이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알고 실천하는 리더십’이다.

라영철 기자 eli700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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