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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기업 ⑤포스코] 내실 강화 총력전…"새로운 50년 토대 쌓는다”

입력 2017-01-05 17:16
신문게재 2017-01-06 9면

대한민국 재계의 2016년은 그 어느 해보다 시련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불굴의 투지로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명실상부한 오늘 날의 ‘대한민국호’를 이끄는데 선봉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의 아픔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만 통하는 글로벌시장은 우리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G2(미국과 중국)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전선이 정말 걱정됩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휘말려 주요 그룹들은 ‘정경유착’이라는 국민적 비난여론에 원치않은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들이 아무리 무겁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그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본지는 2017년을 열면서 주요 그룹들이 안고 있는 과제를 점검해보고 올해 청사진을 조망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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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오른쪽) 포스코 회장.(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가 정유년 새해에 내실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미래성장 토대 쌓기에 총력전을 펼친다. 이를 위해 권오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쟁사와의 수익력 격차 확대 △그룹 사업구조조정 지속 △미래 성장엔진 준비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 등을 요구했다. 과거의 묵은 숙제를 털어버리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준비를 강조한 것이다.



포스코는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를 70개까지 늘리며 기업의 외형 성장과 확대에 집중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철강공급 과잉과 수요 침체 등이 겹치면서 포스코의 경쟁력은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2008년 17.2%에서 2013년 4.8%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이에 2014년 3월에 수장 자리를 맡은 권오준 회장은 포스코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수익성 개선을 주문했다.

권 회장은 취임 이후 73개의 국내외 계열사를 정리했으며,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49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크게 줄였다. 이 같은 권 회장의 노력으로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 343억원을 기록, ‘1조 클럽’에 재가입하게 됐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월드프리미엄(WP) 제품과 솔루션 마케팅 판매량 확대, 철강 가격 상승,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2.1%포인트 오른 14.0%로 나타났다. 2011년 3분기 이래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그가 이 같은 지난해의 상승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연임을 승인받아야 한다. 권 회장은 올해 3월 부로 임기가 만료된다. 때문에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 연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만약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가 신년사에서 밝힌 4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한 ‘청사진’을 강력하게 밀어 부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깃발 2(최종)

 

우선 포스코는 경쟁사와의 수익력 격차 벌리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철강 시장의 흐름이 질을 중요시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 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포스코의 WP제품 판매 비중은 44.5%에서 48.1%로 늘었다. 이 밖에 자동차 소재 경량화에 따라 자사가 개발한 기가 스틸(Giga Steel), 내진용 강재 등도 사업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이 임기 초부터 시행해온 저수익 사업의 구조개선과 효율화는 지속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그는 꾸준히 진행해 왔던 사업 구조조정을 지속해 그룹 사업구조를 더욱 합리화·최적화해 저수익, 비효율 사업의 구조조정 마무리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룹사 간 강점을 융·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프로젝트 발굴을 활성화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50년을 위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는 ‘스마트 솔루션’에 기반한 고유역량 확보에 나선다. 권 회장은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포스코만의 고유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경쟁우위 확보가 가능한 분야를 미래 성장사업으로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철강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그룹 사업에서는 스마트 에너지·빌딩·타운의 구축을 통해 새로운 사업역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권 회장은 “‘내가 곧 포스코’라는 주인의식을 갖고 실행 중시의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에도 매진하자”며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마음으로 ‘최고의 포스코(POSCO the Great)’를 위해 다 같이 달리자”라고 강조했다.

박규석 기자 seo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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