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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기업 ⑧KT그룹] "통신 넘어 ‘미래혁신기술에 올인’ 대변신 원년 될 것"

입력 2017-01-10 16:08
신문게재 2017-01-11 9면

대한민국 재계의 2016년은 그 어느 해보다 시련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불굴의 투지로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명실상부한 오늘 날의 ‘대한민국호’를 이끄는데 선봉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의 아픔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만 통하는 글로벌시장은 우리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G2(미국과 중국)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전선이 정말 걱정됩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휘말려 주요 그룹들은 ‘정경유착’이라는 국민적 비난여론에 원치않은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들이 아무리 무겁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그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본지는 2017년을 열면서 주요 그룹들이 안고 있는 과제를 점검해보고 올해 청사진을 조망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황창규 KT 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2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KT)

 

KT가 기존 사업 영역을 넘어 혁신기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KT는 기존 유·무선 통신 사업자의 이미지를 벗고 5G,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미래먹거리로 불리는 사업 영역을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KT는 2017년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KT’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고유 영역인 유·무선통신 시장이 성장 절벽에 다다른 만큼,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한 키워드로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를 꼽았다.

이를 위해 황창규 KT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한 목표 재설정 △기존의 시장을 주도했던 전략의 업그레이드 △한계돌파를 통한 사업 성과 △KT만의 기업문화 조성 등을 주문하며 변화 속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올 해 KT의 최우선 과제로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5G 시범 서비스’의 성공이다. 5G 네트워크는 사람과 사물·사물과 사물이 하나로 이어지는 ‘연결’의 배경이 되는 인프라로, 스마트홈·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혁신 서비스의 핵심이다.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에 따라 ‘글로벌 표준’을 차지하려는 업계의 다툼이 치열하다.

KT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앞서 5G 시범 서비스를 성공, 글로벌 표준화의 주도적 위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KT는 오는 9월까지 ‘평창 5G 규격’을 기반으로 5G 시범 서비스에 최적화된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5G 시범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는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 정선, 강릉을 비롯한 서울 일부 지역에 구성된다.

통신사업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도 시장 선도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KT는 올 상반기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망 구축을 완료하고, 홈IoT 외 산업용 IoT분야 및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창출에 적극 나서는 등 IoT분야의 파이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평창 5G 센터
KT의 ‘평창 5G 센터’에서 KT 임직원들이 ‘5G-SIG 규격’을 준수한 기지국과 안테나 등 각종 5G 네트워크 장비와 단말로 테스트 하는 모습.(사진제공=KT)

 

이밖에도 스마트에너지, 보안, 인증·결제 솔루션 등 KT가 추진하던 미래 사업 분야에서도 속도를 낸다. 황 회장은 “에너지, 보안 사업은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춘 서비스로 질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며 “인증·결제 사업도 인증 방식의 다양화, 비대면 거래 증가 추세에 맞춰 변화와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 한해 새로운 시도와 변신을 앞둔 KT의 기초 체력인 ‘실적’은 양호하다. KT는 유·무선 서비스에서 성과를 내며 2015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다. 이후 지난해에는 KT의 IPTV서비스 가입자 증가 및 자회사들의 호조 등 영향으로 실적이 더욱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KT가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무난히 안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변신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높다. 가장 큰 산이 ‘CEO리스크’다. 황 회장이 연임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최순실 게이트’ 연루에 따른 비난이 언제 다시 KT를 향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 회장은 움츠리기보다 정면돌파하는 쪽을 선택했다. 새해 첫 행보로 ‘CES 2017’을 방문하고, 연임 의사를 공식화 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황 회장은 “3년 전 KT는 하나만 더 잘못돼도 미래가 없을 정도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지만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으로 변화했다”며 “변화의 기틀이 충분히 마련된 만큼 새로운 도전을 통해 ‘혁신기술 1등 기업’과 같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2017년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선민규 기자 s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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