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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뛰는 기업⑨-현대중공업] 올해 15조원 매출 달성 ‘사활’ 건다!

입력 2017-01-11 16:31
신문게재 2017-01-12 9면

대한민국 재계의 2016년은 그 어느 해보다 시련과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던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우리 기업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불굴의 투지로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명실상부한 오늘 날의 ‘대한민국호’를 이끄는데 선봉이 되어 왔습니다. 지금의 아픔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적자생존이라는 ‘정글의 법칙’만 통하는 글로벌시장은 우리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올해는 G2(미국과 중국)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전선이 정말 걱정됩니다.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에 휘말려 주요 그룹들은 ‘정경유착’이라는 국민적 비난여론에 원치않은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습니다.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들이 아무리 무겁고 힘들더라도 우리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그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본지는 2017년을 열면서 주요 그룹들이 안고 있는 과제를 점검해보고 올해 청사진을 조망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경주 찾은 강환구 사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연합)

 

국내 조선업계의 ‘맏형’ 현대중공업이 정유년 새해 15조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생존’ 경쟁에 사활을 건다. 이를 위해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회사의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했다. 지금의 위기를 정주영 선대 회장의 ‘맨주먹 정신’으로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강환구 사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수익성강화 △책임경영체제 확립 △조직 및 임직원 간의 소통 △안전 등을 강조, 현대중공업을 빠른 시일에 정상궤도로 진입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매출 목표 21조 6396억원보다 6조 7000억원가량 낮은 14조 9561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현대중공업의 10년 전 매출 목표 수준이다. 또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간 수주목표를 공개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현대중공업의 행보는 올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극심한 수주절벽 등으로 구겨진 자존심을 올해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환구 사장은 최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우리가 경영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이를 넘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수익성 강화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게 기존 시장의 확대와 각 사업본부별 독자적인 미래성장동력을 찾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법과 설계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여 △원가 경쟁력 확보 △조직과 인력 △투자 △비용 등을 제로베이스에서 점검해 낭비 요소가 없는 최적의 체질을 설계할 계획이다.  

 

신임임원 연수과정(1)
현대중공업그룹 신임 임원들이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에서 ‘생산 기술 체험 교육’을 받고 있다.(사진제공=현대중공업)

 

또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할 방침이다. 기존 경영체제에서 발생하던 비효율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 나가겠다는 의도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올해 5개 비조선사업부를 분리하는 큰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한다. 사업구조를 △조선·해양·엔진 △정유·에너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부문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조선과 해양·플랜트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의 6개 독립회사로 분리된다. 아울러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와 건설장비사업본부, 로봇사업부도 오는 4월까지 사업 분리를 통해 독립적인 경영체제를 갖출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사는 재무개선의 목적이 크다. 사업재편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분할되는 회사에 나누어 배정,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해 부채비율을 1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라며 “기존에는 7개사가 조선 분야와 함께 있어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힘들었다. 분사를 통해 독자적인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은 조직의 소통을 정착시키는 동시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문화를 만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적지 않은 중대 재해가 발생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정책을 통해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회사 고유의 안전문화 정착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회사의 현 상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조직 간, 구성원 간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사장은 “올해도 경험하지 못한 여러 도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임직원 모두가 현대중공업의 주역으로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일에 열정을 가져주시길 바란다”며 힘든 시기를 함께 해쳐나가자는 힘찬 포부를 밝혔다.

박규석 기자 seo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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