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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차 촛불집회, 축제 분위기 속 무거운 메시지 이어져

참가자 "투명사회 필요"국사교과서 국정화 철폐 주장
청소노동자 등 사회 다양한 계층에서 목소리 내

입력 2017-02-11 21:56

촛불집회
11일 오후 5시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퇴진 및 2월 탄핵을 촉구하는 제15차 촛불집회 사전행사가 열렸다.

 

“우리는 이렇게 즐겁고 신나게 박근혜 대통령과 싸우고 있습니다. 세상이 바뀌면 서로 안아줄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월대보름인 1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촉구하는 제15차 촛불집회 사전집회가 열렸다. 본집회가 시작되려면 1시간 가량 남았지만 이미 많은 인파가 모여 사전행사인 ‘물러나 쇼(SHOW)’를 즐기며 박 대통령 탄핵에 뜻을 모았다.

이 날 사전집회 현장은 축제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무거운 메시지를 전했다. 조기탄핵 촉구 등 촛불집회를 촉발시킨 문제들 뿐 아니라 세월호 진상규명, 선거연령 하향, 지하철 9호선 청소노동자 고용승계 등 사회 다양한 분야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두 아들과 함께 집회에 나선 명준기(37세)씨는 “지금 4살, 7살인 두 아들이 살아가게 될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이가 박근혜 정권 하에서 만든 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게 될까봐 염려된다”며 “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촛불집회
이날 촛불집회에는 시민들이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다. 사진은 ‘청년이 만드는 블랙리스트’에서 9명의 후보자를 두고 시민들이 직접 블랙리스트에 오를 인물에 투표하도록 하는 모습.

 

촛불집회 참가자가 전 연령대로 확대되면서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황교안 국무총리,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9명의 후보를 두고 퇴출해야 할 블랙리스트 인물을 직접 뽑아보자는 ‘청년이 만드는 블랙리스트’ 행사도 눈에 띄었다. 행사 관계자인 정철우(26세)씨는 “최근 블랙리스트 파동에 착안해 우리 국민들이 직접 뽑은 진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진짜 국민들의 뜻을 모아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태극기집회가 1 킬로미터(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열린다는 점을 감안해 인근에 1만5600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하기도 했다. 실제 시청광장부터 광화문 광장에 이르는 약 800m 구간에서는 태극기를 손에 쥔 태극기집회 참가자들과 ‘(박 대통령)즉각 퇴진’, ‘특검 연장’ 등의 플랜카드를 든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함께 지나는 아슬아슬한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지희 기자 je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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