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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모를 무릎·어깨·고관절 통증 … ‘점액낭염’ 신호

X-레이검사 발견율 낮고 재발률 높아 … 통증 심하면 고관절 문제, 대전자부 손상 많아

입력 2017-08-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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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점액낭염은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시큰거리는 증상보다 무릎 주변이 화끈거리는 통증이 심하다.

주부 김다정 씨(39)는 평소 무릎을 꿇고 기어다니며 바닥을 닦는 일이 잦다. 언제부터인가 걸레질 후 무릎이 쓰라리고 아프면서 붓기 시작했다. 아직 퇴행성관절염이 올 나이가 아님에도 통증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은 결과 무릎점액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점액낭은 무릎관절간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액이 들어 있는 주머니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은 다소 생소하지만 만성적인 자극이나 외상에 의해 비교적 쉽게 발생한다. 남성보다 관절이 약한 여성, 무릎을 꿇고 일하는 시간이 길거나 과도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에서 발병률이 높다. 어깨나 고관절 등 점액낭이 있는 신체 부위면 어디서든 나타나며, 무릎은 슬개골 바로 앞쪽 점액낭에서 주로 발생한다. X-레이검사로 잘 발견되지 않고 재발 위험도 높다.


무릎을 꿇는 자세는 무릎이 바닥에 닿으면서 점액낭에 충격이 가해져 출혈이나 염증을 유발한다. 무릎에서도 앞쪽으로 툭 튀어나온 슬개골에 충격이 집중된다. 퇴행성관절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무릎이 시큰거리는 증상보다 열이 나듯이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는 게 특징이다.


외상이나 지속적인 자극에 의해 발생한 무릎점액낭염은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인 방법으로 쉽게 호전된다. 무릎이 붓고 아플 때 3~4일은 15~20분간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부기가 가라앉으면 수시로 온찜질을 해주도록 한다.


고관절점액낭염은 통증이 유독 심해 조기발견율이 높다. 고관절(엉덩이관절)은 무릎관절보다 구조가 단순하지만 큰 근육이 서로 마주보고 상체의 체중을 하체로 연결하는 역할을 하므로 염증과 통증이 생기기 쉽다. 고관절 주위에는 18개 점액낭이 존재하는데 이 중 좌둔 점액낭, 장요 점액낭, 대전자부 점액낭 등에서 염증이 발생한다.


좌둔 점액낭염은 엉덩이 밑에서 만져지는 뼈 부위의 점액낭에 압력이 가해져 염증이 생긴다. 술 마신 다음날 유독 고관절이 뻐근하다면 이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부터 넓적다리뼈까지 이어지는 근육과 고관절 막 사이에 있는 점액낭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생기면 장요 점액낭염이라고 한다.


대전자부 점액낭염은 허벅지 바깥쪽으로 돌출된 대퇴골의 대전자 부위가 장경대와 마찰이 잦아 염증이 발생한다. 점액낭염 질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주로 엉덩이 위쪽에서 통증이 나타나 아래쪽으로 뻗친다. 때로는 무릎과 발목까지 아픈 경우도 있다. 고관절이 많이 구부러지는 동작을 삼가고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서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백지훈 목동힘찬병원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마찰이나 압박의 원인으로 생긴 고관절 점액낭염의 통증은 충분한 휴식과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치료만으로 나을 수 있다”며 “통증이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여러 곳으로 이어지는 대전자부 점액낭염은 고관절 이상을 눈치채지 못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깨에선 어깨 삼각근 밑에 위치한 8개의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삼각근하 점액낭염’이 흔하다. 이 질환은 갑자기 발생하는 급성과 반복적인 동작에 의한 충돌이 원인이 되는 만성으로 구분된다. 팔을 수평으로 든 자세에서 통증이 생기고 팔을 올리기 힘들거나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
발병 후 3~4주가 지나면 자연치유되기도 하지만 초기 통증이 매우 심하다. 어깨를 굽은 채로 생활하는 등 나쁜 자세를 가진 사람에서 자주 발생하고 발병 연령층이 다양하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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