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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승객 태우고 점검"…티웨이항공, 연기 원인 규명 못한 채 운항 재개

입력 2024-10-07 15:35
신문게재 2024-10-08 2면

티웨이항공 B737-800. (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 B737-800. (사진제공=티웨이항공 홈페이지)

 

티웨이항공이 기내 연기 발생으로 긴급 회항했던 항공기를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 다시 운항에 투입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기내에 연기가 발생한 B737-800(등록번호 HL8564) 항공기를 오늘부터 김포-제주 노선에 재투입 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정부 감독관이 탑승한 상태에서 운항을 재개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문제의 항공기는 지난 4일 오후 2시 25분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행 티웨이항공 TW723편으로, 이륙 24분 만에 기내 연기 발생으로 김포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던 기종이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89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긴급 착륙 직후 당국은 즉각적인 시스템 점검에 돌입했다. 특히 공조 시스템, 전기 시스템, 연료 시스템에 대해 집중 검사를 실시한데 이어 엔진 내부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고해상도 내시경 검사까지 실시했다. 여기에 추가 안전 확인 절차로 엔진을 최대 출력으로 높여 시운전하는 지상 테스트까지 수행했으나 문제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더 철저한 검증을 위해 이튿날인 5일, 실제 상황 재현을 목표로 국토부 항공 전문가들과 티웨이항공의 수석 파일럿이 탑승한 상태에서 약 50분간 항공기 반응을 관찰하는 시험 비행에 나섰다. 하지만 이 시험 비행에서도 이전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지 않아 원인 규명은 미궁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티웨이항공은 HL8564 항공기를 단거리 국내 노선인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해 정상 운항하는 결정을 내렸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비사가 항공기에 탑승해 예의주시하면서 단거리 구간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문제 발생 시 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강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문제 비행기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운항 재개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항공사는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항공사와 당국은 보다 더 철저한 원인 규명과 안전 대책을 마련한 뒤 운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운항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와서 (운항을)재개했다”며 “오늘 중으로 연기 발생의 원인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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