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상(맨 앞 오른쪽) 대표와 콜라팀 직원들 모습. |
신생 벤처기업의 생존은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 이 외에도 자금조달 여부 등 선결과제가 많다.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인프라나 생태계 조성이 미약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다. 미처 ‘꽃’도 피우지 못한 채 쓰러지는 스타트업이 허다한 상황이다. 그러나 결국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은 돌파구를 찾기 마련이다. ‘브릿지경제’가 1년 전 이맘때 소개했던 협업툴 서비스 스타트업 ‘콜라비팀’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다.
콜라비팀은 지난 2015년 부산기술지주 출자로 업무 공유 및 협업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인 ‘콜라비’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아이디어와 패기만 믿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작은 사무실 하나를 낸 것이 시작이었지만 이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부터 2년 동안 정부와 민간투자자가 매칭해 R&D 자금 최대 5억원을 지원받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루고 있다. 이제는 협업툴 매신저앱 시장은 물론 국내외 IT업계에서 리더가 되겠다는 새비전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콜라비팀의 공동대표인 이요한 대표가 해외 바이어들에게 자사 서비스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콜라비팀은 조용상·이요한 공동대표 체제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란 새 흐름을 이끌겠다는 다부진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브릿지경제는 최근 콜라비팀을 1년만에 다시 찾아 그들의 새로운 꿈을 들어봤다.
조 대표는 “콜라비는 실제 일하는 작업 흐름(workflow)를 그대로 담아낸 이슈 기반 협업툴”이라고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소개했다. 사실 메신저를 주로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평균 15분에 한 번씩 울리는 알림 때문에 본업에 집중하기는 여간 쉽지 않다. 그는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져야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개발자, 디자이너, 마케터, 기획자 등의 지식근로자들에게,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돌려주는 것”이 콜라비의 목표라고 밝혔다.
콜라비 메신저 앱의 가장 큰 장점은 조직별로, 프로젝트별로 ‘프로젝트공간’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젝트 공간’은 목적에 따라 조직별, 프로젝트별로 혹은 공지사항 같은 목적별로도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콜라비는 프로젝트 공간을 먼저 만들고, 그 아래 이슈를 공유하는 구조이다.
콜라비의 ‘뉴스피드’의 경우 △이슈별로 묶어 새소식들을 확인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프로젝트별, 이슈별로 알림을 끌 수 있다. △알림을 끄더라도, ‘할 일’ 할당 등 내가 꼭 알아야 하는 소식들은 놓치지 않고 알려준다.
콜라비팀의 협업툴 메신저앱 모습. |
특히 파일명이 기억나지 않아도,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단서만 있어도 정보의 종류별로 모아둔 자료실에서, 스크롤 한두 번에 ‘이슈’로 접근해 연결된 파일을 찾는 방식으로, 콜라비의 유저들은 평균 8.94초 내에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장점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콜라비는 갈 길이 멀다’고 조 대표는 털어놓았다. 그는 “협업툴은 얼마나 많은 사용하자를 확보하느냐로 미래 성장동력이 정해지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카카오톡과 비슷한 모델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다”며 “이런 사업모델은 투자자들의 신뢰가 아주 중요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힘을 확보하고 실제로 사용자들이 확산될 때까지 믿음을 가지고 버텨줄 동행자들의 힘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멤버들과 저희에게 투자해 주신 분들이 그런 분들이며, 이런 분들의 힘으로 현재는 대기업 고객의 확보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의 비전의 방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정조준 돼 있다. 조 대표는 “인공지능(AI)는 어떤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는지가 첫 번째 열쇠라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협업툴 콜라비를 사용함에 따른 ‘협업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회의 시간이 끝나면 회의록 작성은 물론, 각자 해야할 일, 일정 등을 제안해 준다던지, 오늘 꼭 해결해야 할 일을 제안하고 그에 참고할 자료와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것과 같은 우리가 미래에 꿈꿔봤을 만한 업무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실제 작업 흐름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들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또 유기적으로 연결해, 그 정보들에 접근하는 사용자들의 행동들을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어야 가능해 지기 때문이다. 이에 조 대표는 “콜라비는 ‘지식근로자들에게 시간을 돌려주자’라는 목표로 시작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협업툴은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 환경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사람들이 유입되면서 변하게 되는 조직문화와 업무방식을 툴 안에 녹일 수 있어야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자이너와 개발자, 실무자와 관리자, 시니어와 새로운 사고방식의 주니어들을 함께 이어주고, 그들에게 형식적인 일들이 아닌 정말 중요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맞춰나간다면 결국 어느 순간 글로벌에서도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종준 기자 jj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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