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신人] 풋풋한 신예들의 향연 연극 ‘어나더 컨트리’, 13인의 아해들이 무대를 질주한다! ④ 김의담·이건희·황순종

실존인물 모티프로 한 줄리엔 미첼 연극 ‘어나더 컨트리’, 이지나 예술감독, 배우 김태한 연출 데뷔작
가이 베넷 박은석·이동하·연준석, 토미 저드 문유강·이충주
연준석, 문유강, 이지현, 배훈, 이태빈, 이주빈·최정우, 김의담, 김기택·황순종, 이건희, 채진·전변현 등 13인의 신인 배우들 대거 발탁

입력 2019-04-26 22:00

어나더 컨트리 황순종 김의담 이건희
연극 ‘어나다 컨트리’ 샌더슨 역의 황순종(왼쪽)과 델러헤이 김의담, 제임스 하코트 이건희(사진=강시열 작가)

“여러모로 부족하다고 느껴서 영화 속 인물의 의상과 소품을 구해 그 시대 게스코인 학생의 이미지를 표현했어요.”



연극 ‘어나더 컨트리’(5월 21~8월 11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오디션 에피소드를 전한 김의담은 “심사위원 선생님들께서 많이 웃으셨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풀어낸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가이 베넷(박은석·이동하·연준석, 이하 가나다 순)과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토미 저드(문유강·이충주)를 둘러 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다.

1930년대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영국 명문 공립학교의 게스코인 기숙사를 배경으로 한 ‘어나더 컨트리’에서 김의담·이건희·황순종은 각각 트웬티투(Twenty Two) 멤버인 델러헤이, 가이 베넷의 연인 제임스 하코트, 샌더슨으로 분한다.

모범생의 얼굴과 비열함을 오가는 델러헤이 역의 김의담은 연극 ‘어나더 컨트리’의 예술감독인 이지나 연출작인 ‘아마데우스’ 코러스로 무대에 올랐다. 원캐스트로서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체력과 멘탈 관리에 열심이라는 오디션 동기들의 전언이다.

가이 베넷이 자신의 미래를 걸고 지키려는 제임스 하코트 역의 이건희와 샌더슨 황순종은 ‘어나더 컨트리’를 통해 배우로서 첫발을 내딛는다. ‘학교 최고의 미소년’으로 캐스팅된 후 이지나 예술감독의 ‘걱정거리’였으나 굳은 의지로 다이어트에 돌입한 이건희는 오디션 동기들의 전언처럼 “점점 더 미소년이 돼가고 있다.”

김의담
연극 ‘어나다 컨트리’ 델러헤이 역의 김의담(사진=강시열 작가)
황순종은 오디션 동기들이 “노래를 진짜 잘한다고” 입을 모으는 가창력의 소유자다. 파울러 역의 최정우와는 친구로 오디션 장에서 조우했다. 최정우가 공식(?) 인정하는 “눈이 맑은 청년”이다.


◇바른 생활 사나이, 델러헤이 김의담

“엄청 부지런해요. 6시 30분에 일어나 운동을 하다가 연습에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바른 생활 사나이’로 매사에 진지합니다.”

오디션 동기들이 ‘바른 생활 사나이’라고 입을 모으는 김의담 역시 스스로를 표현하는 단어로 ‘우직’과 ‘긍정’을 꼽았다.

김의담은 델러헤이에 대해 “정해진 원리 원칙 보다 본인 입장에서의 효율을 가장 중시하는 인물”이라 소개하며 “비열하고 이기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이 속해 있는 국가가 만들어낸 사상, 이념들과 그에 저항하는 젊은이들의 불안한 자아가 충돌하는 이야기 같아요. 스펙터클한 상황이나 사건보다는 각 인물들의 심리 상태나 사소사한 행동들이 작품을 채우죠.”

연극 ‘어나더 컨트리’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 김의담은 “지금과는 동떨어진 작품 속 시대와 분위기에 완전히 녹아들기가 좀 어려운 것 같다” 토로하며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개인으로서 좀더 성숙해진 나를 발견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저의 부족한 점도 여과없이 드러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배움과 성장에 대한 욕구과 갈망이 식을 줄 모르는, 겸손한 배우가 되겠습니다.”


◇굿 리스너 하코트 이건희

이건희
연극 ‘어나다 컨트리’ 제임스 하코트 이건희(사진=강시열 작가)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것 같아요. 친해지긴 쉽지 않지만 친해지면 사람을 엄청 잘 챙기죠.”

오디션 동기들의 말에 이건희는 스스로를 ‘굿 리스너’(Good Listener)라고 표현하며 “앞장서거나 분위기를 주도하는 성격은 아니다. 말을 많이 하기 보단 들어주는 쪽”이라고 밝혔다.

“주변 친구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고민상담을 해주다 보니 공감능력과 리액션들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합류와 동시에 ‘교내 최고 미소년’이라는 역할을 위해 다이어트에 돌입한 이건희에 대해 멘지스 역의 이태빈은 “긴 기간도 아닌데 강한 의지로 다이어트 중이다. 그래선지 캐릭터에 맞게 갈수록 예뻐 보이는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김의담 황순종 이건희
연극 ‘어나더 컨트리’ 델러헤이 역의 김의담(왼쪽부터), 샌더슨 황순종, 제임스 하코트 이건희(사진=강시열 작가)

 

“홀로 다른 배역들과는 다른 기숙사 학생으로 가이 베넷과 순수한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에요. 동성애 코드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베넷에 대한 순수한 관심, 애정 등을 표현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이렇게 토로하는 이건희에 대해 이태빈은 “몇 마디 안나눠 봤는데도 좋은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다”며 “술자리에서 잃어버린 옷을 잊지 않고 챙겨서 가져다주는 세심함의 소유자”라고 밝혔다. 배우장 이지현은 “워낙 깍듯하고 흡수력도 좋다”며 “뭐라고 했을 때 핑계를 대는 게 아니라 잊지 않고 알아서 해오는 친구다. 굉장히 가까이 하고 싶은 동생”이라고 말을 보탰다.

 

연극 ‘어나더 컨트리’를 ‘첫 단추’라고 표현한 이건희는 “기득권의 부조리한 체제를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나이(10대)에 스스로를 규율과 서열 속에 가두는 학생들을 통해 보여주면서 더 극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규율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인물도, 그 속에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이상향을 꿈꾸는 인물도 각자의 이유가 있거든요. 그래선지 모든 캐릭터가 현실적이면서도 매력적이죠.”

이건희는 “항상 새로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며 “한 이미지 혹은 틀에 박히지 않고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될테니 지켜봐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숨은 가창력, 맑은 눈의 소유자! 샌더슨 황순종

황순종
연극 ‘어나다 컨트리’ 샌더슨 역의 황순종(사진=강시열 작가)
“눈이 맑아요. 좋지 않은 잡 생각이 없는 게 보이는 친구죠. 기운이 맑고 감성적이에요. 노래를 진짜 잘해요. 저음이 매력적이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도 매력적인 저음의 소유자로 알려졌다는 샌더슨 역의 황순종에 대해 연극 ‘어나더 컨트리’ 합류 전부터 친구였다 오디션 장에서 조우한 최정우는 이렇게 말했다.

스스로를 ‘어린 아이’라고 표현한 황순종은 “저는 꿈도 많고 아직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당장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할 줄 아는 어린아이처럼 순간을 살고 싶어요. 그렇다고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에요.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죠. 내일을 위한 오늘 보다는 지금 그 자체를 잘 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지금 하는 것들, 옆에 있는 사람들, 그들과 나누는 대화들을 사랑할 줄 알아야 행복한 것 같거든요.”

그래선지 스스로의 샌더슨에 대해 “분명 동급생인데 다른 선도부들에 비해 어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하는 황순종에 대해 오디션 동기들은 “올바르고 배려가 깊은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초반에는 생각도 많고 브레이크도 많은 것 같더니 순간순간 용기를 내는 것 같다. 순발력과 당당함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첫 장면이 너무 좋아요. 저드와 베넷, 데비니쉬(배훈)가 각자의 이상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들이 와 닿아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체제’라고 말하는 저드에게 데비니쉬가 ‘토끼가 살고 있는 로맨틱한 달’이라고 해요. 같은 환경 속에서 다른 이상과 꿈을 꾼다는 게 신기했어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