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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人] 잔나비는 분당, 우리는 일산의 딸! ‘언어의 정원’

입력 2019-04-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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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여성듀오 언어의 정원 (사진제공=V엔터테인먼트)

 

밴드 ‘잔나비’가 분당의 아들이라면 신인 여성듀오 ‘언어의 정원’(로영·르네)은 일산의 딸이다.

곡을 쓰는 로영(본명 김소영, 25)과 보컬 르네(본명 김유나, 23)는 경기도 일산에서 성장했다. 로영은 행신 고등학교, 르네는 인근 화정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적극적인 성격의 로영은 교회에서 건반을 치며 뮤지션의 꿈을 키웠고 조용한 성격의 르네는 걸그룹 데뷔 기회를 마다하고 보컬 전공을 택했다. 성격도, 전공도 다르고 나이도 로영이 2살 많지만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14학번 동기로 만난 이들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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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여성듀오 언어의 정원의 로영 (사진제공=V엔터테인먼트)

“저희 과 동기가 40명이에요. 르네는 동기들 중에서도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어요. 4년 동안 함께 공부하며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죠. 제가 작곡 전공이라 보컬 전공에게 녹음 가이드를 의뢰하곤 하는데 르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됐어요. 전화로 ‘한소절만 음성 메시지로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파일을 받았는데 ‘바로 이거다’ 했죠. 같이 작업하자고 제안했어요.”(로영)

 

“언니 곡을 들으며 저랑 같은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게 느껴졌죠. 동기들 중에서 로영 언니는 다소 무섭게 프로듀싱을 하는 것으로 소문 나 있었어요.(웃음) 살짝 걱정했는데 첫 녹음이 무척 편했어요. 원래 졸업 후 재즈 전공으로 네덜란드 유학을 준비했는데 자연스럽게 팀을 이루게 됐죠.”(르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팀을 결성해 본격적인 음악활동에 나섰다.곡 작업과 소극장 공연,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뮤지션 리그를 통해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았다. 인디무대에서 활동하던 여성듀오로서는 보기 드물게 팀 결성 1년만에 마틴 스미스 소속사 V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음원을 발표하며 가요계 데뷔했다. 


“뮤지션 리그를 통해 저희의 음악을 들은 분들이 연말 공연 때 앨범 내달라고 부탁하셨거든요. 우릴 위해서가 아니라 듣는 분들을 위해 최대한 빨리 앨범을 작업했어요. 1년의 기간 안에 다 이뤘다는 게 실감나지 않지만 이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생각하게요.”(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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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여성듀오 언어의 정원의 르네 (사진제공=V엔터테인먼트)

“공연의 묘미가 귀가하며 가수의 노래를 듣는 건데 저희 음원이 없어서 아쉽다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거든요. 데뷔 후 우리의 노래를 누군가에게 들려드릴 수 있게 됐어요.”(르네) 


이들의 첫 싱글 제목은 ‘그로잉 업’(Growing Up), 성장이다. 르네가 노랫말을 붙이고 로영이 곡을 쓴 수록곡 ‘마음에게’와 ‘놀이터’는 몸은 다 자랐지만 마음은 아직 어린 ‘어른이’를 위한 힐링송을 표방한다.  

 

“누구나 힘들 때가 있잖아요. 마음이 사람이면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음에게’의 가사를 썼어요. ‘놀이터’는 어린 시절 흙장난하다 친구들이 저녁 먹으러 집에 가고 혼자 남았을 때 쓸쓸한 감정을 토로한 곡이에요. 졸업 시즌에 마치 어린 시절 느꼈던 공허함과 아쉬움이 느껴졌거든요. 몸은 큰 어른인데 마음은 아이인 감정으로 썼죠. 그래서 보컬도 실제 제 목소리보다 어린 아이 톤으로 녹음했어요.”(르네)

“‘마음에게’를 읽고 위로를 받았어요. 처음에는 가사체가 아니라 일기체로 썼는데 제가 곡을 쓰면서 가사체로 바꿨어요. 르네의 가사를 살리고 싶었어요. ‘놀이터’는 가사를 읽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았어요. 그리고 바로 곡을 썼죠. 풍성한 음악보다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는데 주력했어요. 르네와 대화하듯 풀어내려고 했죠.”(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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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여성듀오 언어의 정원 (사진제공=V엔터테인먼트)


이제 가요계에 갓 발을 내딛은 언어의 정원은 라디오와 페스티벌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라디오에 대한 애정이 상당한 이들은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TBS 라디오 ‘배칠수, 박희진의 9595쇼’의 시그널송 제작에 참여하며 예비 ‘라디오스타’의 면모를 보였다. 

 

스스로 평범한 20대라고 말하는 언어의 정원의 목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생띵곡’(명곡을 뜻하는 은어)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저희는 무척 평범해요. 개복치처럼 소심하고 멘탈도 약하지만 이런 지질한 감성을 나누고 싶었죠. 옥상달빛 선배님이나 제이레빗 선배님이 자신의 색을 만들어나가듯 저희도 이야기를 꾸준히 쌓아 우리를 찾는 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어요.”

조은별 기자 mulga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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